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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현대 미술 ㅣ 예술 쫌 하는 어린이 3
세바스티안 치호츠키 지음, 이지원 옮김,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그림 / 풀빛 / 2015년 11월
평점 :
『예술 쫌 하는 어린이』 시리즈 세 번째 책입니다. 바로 『꿈꾸는 현대 미술』이란 제목입니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현대 미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 미술 역시 전통적인 예술의 형태들이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전통적 예술보다는 대단히 창의적이고, 대단히 특별한 현대 미술 51개과 그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예술이란 것이 참 다양하고 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존 케이지란 분의 ‘4분 33초’란 작품은 콘서트홀에 앉아 청중들이 연주를 감상하게 되는데, 작곡가인 존 케이지는 4분 33초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시간 동안 누군가의 귓속말, 누군가 몸을 비틀어댐으로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 조용한 가운데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리들이 바로 이 작품에 포함된 거랍니다. 참 독특하죠?
이런 작품도 있어요. 앨런 손피스트의 ‘시간의 풍경’이란 작품인데, 이 작품은 196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여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작가의 바람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인 뉴욕 한복판에 숲을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나무를 심고, 이끼와 풀들을 심었죠. 이런 식물들이 계속하며 늘어남으로 점차 진짜 숲처럼 보이기 시작했고요. 바로 그 장소가 ‘시간의 풍경’이랍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지금도 계속하여 만들어져가고 있답니다. 나무들은 시간과 함께 더 크고 멋지게 자라니까요. 참 멋진 작품이죠?
리차드 롱의 ‘발로 밟아 그린 선’이란 작품은 더 독특하답니다. 작가가 숲을 그저 걷는 거예요. 그럼 작가가 걸어간 흔적이 남게 될 거예요. 그것들을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그냥 두기도 해요. 그럼 그 흔적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거예요. 예술, 참 쉽죠? 어쩌면, 우리가 걷는 삶의 흔적들이 모두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작가들은 어쩜 이런 독특한 접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작가의 생각은 독특해야하나 봐요. 물론, 모든 예술가들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사고구조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들은 무지무지 독특하다고밖에 말 할 수 없네요.
마이클 하이저란 분은 사막에서 자신의 미술 작품으로서 ‘도시’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말 그대로 사막에서 도시를 만들고 있어요. 197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대요. 지금도 굴삭기로 사막을 파고 있다는데, 아무도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어떤 모습인지 모른대요. 이 작품은 정말 궁금하네요.
여기에서 소개하는 51편의 예술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해요. 어쩌면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안에 작가만의 독특하고, 심오한 의미들이 담겨 있어요. 이러한 독특하고, 실험적이며, 심오한 내용들을 만나기에 51편의 작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우리의 교육은 자칫 천편일률적이기 쉬워요. 하지만, 그런 교육의 틀 안에서 배우게 되는 우리 아이들의 사고는 이러한 책들을 통해, 자유롭고, 다양하며, 깊은 사고의 멋을 갖출 수 있게 되리라 여겨지네요. 그래서 더 좋은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