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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뛰어넘기 1 -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ㅣ 한국사 뛰어넘기 1
이정화 지음, 정은희.정인하 그림 / 열다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인 지금이야말로 어쩌면 역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역사에 대한 첫 단추를 아이들이 제대로 끼울 수 있길 바라며 펴낸 책이 있습니다. 『한국사 뛰어넘기』란 책입니다. 5권으로 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를 시대적 한계로 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인류가 어떤 과정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가게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직립보행의 과정,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게 되는 과정 등을 다루죠. 물론, 그 도구의 발전 과정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뗀석기 ⇨ 간석기 ⇨ 청동기 ⇨ 철기> 등의 과정으로 도구가 발전하는 과정, 그리고 불의 사용과 농사를 짓게 됨도 설명하죠. 이러한 인류의 보편적 역사를 다루는 가운데, 어떻게 하여 한반도까지 이동하게 되고 정착하게 되는지도 설명합니다.
이제 청동기시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첫 번째 나라가 시작됩니다. 나라가 세워지는 것은 농사와 청동 도구의 발명과 맞물려 있습니다. 농사를 지음으로 양식이 남게 되자, 이제 남은 양식을 누가 갖느냐는 분배의 문제로 인해 힘 있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이 구분되는 거죠. 게다가 청동기 도구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 도구는 부유한 사람만이 갖게 됩니다. 굉장히 귀했으니까요. 이렇게 힘이 있는 사람에게 청동 무기가 들려짐으로 더욱 힘의 차이는 커지게 되고, 이들은 이제 지배자가 되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렇게 세워진 한반도 첫 번째 나라가 고조선이죠. 이처럼 이 책은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근 조근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건강한 역사책이라는 건, 고조선이 세워지는 가운데 우리의 단군신화에 대한 해석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신화를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레 알려주고 있답니다.
또한 이 책은 우리 역사 속 두 번째 나라로 부여를 말하고 있답니다. 물론, 부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부여를 우리의 두 번째 나라로 언급함으로 우리 역사 안으로 당당하게 편입시킴이 좋네요. 부여를 말하지 않고는 삼국시대의 고구려도, 백제도 설명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부여를 시작으로 하여 그 뒤에 세워지는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마한, 진한, 변하) 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이 다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라는 나라로 틀을 갖추게 되고, 점차 이들 나라들이 주변 정세 속에서 어떻게 멸망하게 되고, 삼국이 통일되는 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한국사 뛰어넘기』의 가장 큰 장점을 들라고 한다면, 그건 역사의 진행되는 과정들을 논리적으로 조근조근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을 들고 싶네요. 아울러 대부분의 아동 역사책들이 그렇지만,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 지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칫 우리 역사의 주류에서 빠질 수도 있는 나라들을 빠뜨리지 않고, 우리 역사의 테두리 안에 집어넣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여가 그렇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옥저와 동예 역시 빠트리지 않았고, 가야(물론 가야는 모든 책에서 언급하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삼국과 동등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느껴지네요.) 역시 다른 삼국과 동등하게 언급합니다. 아울러 신라의 삼국통일에 있어, 과연 고구려 영토의 많은 부분을 당나라에게 넘긴 것을 삼국통일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대한 언급이 있음도 좋네요(물론, 단 한 줄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긴 하지만요.^^).
전체적으로 편협한 역사관이 아닌 건강한 역사관으로 우리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전해준다고 여겨지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