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돌 - 함께 걸으며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스톤 워크 사람들 도토리숲 평화책 1
강제숙 지음, 오치근 그림 / 도토리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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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는 ‘평화의 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돌은 미국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테러 9.11의 아픔을 겪은 가족들이 모여 만든 ‘피스풀 투모로우즈(Peaceful Tomorrows)’라는 단체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움직임으로 1톤이나 되는 돌을 나무 수레에 싣고 ‘스톤 워크(Stone Walk)’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기 시작한 바로 그 돌입니다. 이 돌이 미국에서 평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미국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으로 넘어갑니다. 태평양전쟁의 출발이 어디에 있건,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림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거든요.

 

그렇기에 미국에서의 ‘스톤 워크’는 일본으로 이어집니다. 일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 대한 사죄와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죠. 그렇게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히로시마까지 ‘스톤 워크’는 이어지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 돌은 우리나라로 넘어왔습니다. 일본에 의해 우리 한반도는 엄청난 희생을 치렀으니 말입니다.

 

이제 일본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죄가 우리를 향한 거죠(이들뿐 아니라, 우리에게 피해를 입힌 그 일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의 사죄가 기다려지네요.). 이렇게 이 돌은 한반도 남쪽 땅에서 평화의 걸음을 걷게 됩니다. 그 걸음을 다 마친 후,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경남 합천의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이 돌은 베트남으로 넘어가 그 평화의 걸음을 계속하길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베트남전은 우리가 일으킨 전쟁은 아니지만, 우리 국군 역시 그곳에 참전하여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것도 사실이거든요. 또한 그곳에 라이따이한이라는 커다란 상처를 남겨 놓기도 했고요(그렇다고 월남전에 참여하신 분들이 정죄의 대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분들 역시 어쩌면 피해자이니 말입니다.).

 

평화의 돌과 함께 걸었던 평화 운동가 돗 월슈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무거운 돌을 한 사람이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평화 운동도 같습니다. 여러 민족, 여러 나라 시민이 함께 손을 잡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맞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인다면, 이 땅에는 참 평화가 서서히 깃들지 않을까요? 그 움직임의 하나로서 이 ‘평화의 돌’이 경남 합천에 머물지 않고 계속하여 세계 곳곳을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물론, 이 돌 자체에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단지 무거운 돌덩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징적인 이 돌과 함께 평화를 향해 걷는 그 걸음들이 쌓여갈 때, 이 땅에는 평화가 자리 잡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평화를 향한 이 걸음이 계속되면 좋겠네요.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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