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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전기 흡혈귀가 산다 ㅣ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6
태미라 지음, 지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스콜라 출판사에서 발간되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 6번째 책이 나왔네요. 바로 『우리 집에 전기 흡혈귀가 산다』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전기 흡혈귀라니, 무시무시하죠? 맞아요. 전기를 마구 빨아먹는 흡혈귀니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가요?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가 얼마나 함부로 사용되어지고 낭비되는지, 그로 인해 지구가 얼마나 더 힘겨워하며 앓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환경에 대한 교육적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며, 아울러서 이런 교육적 내용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미나게 접근하고 있는 책이네요.
어느 날 석봉네 가족이 대도시로 이사 왔답니다. 그런데, 석봉네 가족은 마치 조선시대에서 온 것처럼 예스럽네요. 이처럼 옛 방식으로 살던 석봉네 가족이 대도시에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쉽지 않답니다. 석봉이는 첫날부터 잠을 잘 못 이룬답니다. 밖이 너무 밝거든요. 도시의 ‘빛 공해’를 처음 경험한 거죠. 우린 ‘빛 공해’를 예사롭지 않게 여기지만, 빛 공해는 에너지 낭비일뿐더러 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성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데요. 그러니 에너지 절약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 없는 불은 바로바로 꺼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 속에서는 낡은 화로에 사는 요정(?) 앗뜨거 할머니도 등장한답니다. 요정이니 석봉네 가족을 위해 뭔가 마법을 부릴까요? 마법이라면 마법일 수 있겠네요. 앗뜨거 할머니는 전기를 아끼는 방법을 석봉네 가족에게 전수해 준답니다. 전기를 아끼고, 그로 인해 개인 가정의 경제를 살릴 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살릴 수 있다면 이것이 마법 아닐까요?
이 책은 우리가 전기를 절약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뿐더러 실제적으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해주고 있답니다. 예를 든다면, 계절에 맞게 드레스 코드를 바꿀 것을 말하네요. 여름에는 쿨맵시로, 겨울에는 온맵시로 입을 것을 이야기합니다. 겨울에도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생활하는 것, 사실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모습이죠. 내복을 입어야 당연하고 멋진 모습이겠죠.
또한 전기 흡혈귀들을 찾아내어 차단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사용하지 않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끊임없이 전기를 빨아먹는 흡혈귀들이 많은데, 놀라운 것은 인터넷 모뎀이 전기 흡혈귀의 상위권에 있네요. 이 책에서는 두 번째랍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만 모뎀을 켜놓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코드를 뽑아놓는 것, 우리 집 전기료를 절약하는 것뿐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엄청난 일이랍니다.
이 외에도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한 시간 불끄기 행사인 ‘어스 아워 데이(Earth Hour Day)’,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하루 동안 전기 없이 살아보는 전기 플러그 뽑는 날 캠페인 ‘언플러그 데이(Unplug Day)’ 등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네요.
이 책은 이처럼 전기를 절약함으로 지구를 살리는 실천적 대안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우리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선 우리의 무의식적인 삶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알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거겠죠. 이 책을 통해, 그런 실천적 삶이 우리네 가정에서 작은 등불로 켜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진짜 등불은 끄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