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선장 독깨비 (책콩 어린이) 37
파울 비겔 지음, 칼 홀란더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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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동화작가라는 파울 비겔의 동화, 『꼬마 선장』은 1970년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책과콩나무>를 통해 금번 처음으로 소개된다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자, 그 안에는 마치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내용들이 전개된다.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바람에 실려 모래언덕 위에 올려진 배 안에는 꼬마 선장이 살고 있다. 꼬마 선장은 또 다시 바람이 불게 되면 바다로 나가게 될 것을 기대하며 배를 수리한다. 마을의 온갖 잡동사니들을 주워서 말이다. 이렇게 하여 ‘절대로 새지 않는 배’는 수리를 마치게 되고, 출항만을 기다리는데.

 

결국 커다란 바람이 불고, 꼬마선장이 모는 ‘절대로 새지 않는 배’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먼저, ‘크게 자라는 섬’을 향해. 겁쟁이 똔쪄, 뚱보 드라위프, 마린까 등을 태우고서. 이 4명의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모험 이야기는 ‘크게 자라는 섬’, ‘비밀의 섬’, ‘유령의 도시 섬’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진다.

 

이러한 모험을 통해, 아이들은 때론 신나는 일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때론 두려움 가운데 떨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겁쟁이 똔쪄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감한 똔쪄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또한 서로 힘이 합하여 질 때,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게다가 난파되어 죽은 줄 알았던 선원들도 구해내기도 한다.

 

‘크게 자라는 섬’은 누구든 그곳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커지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이는 아이들이 빨리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곳 ‘크게 자라는 섬’을 나오게 되면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게 됨을 경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성장은 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 때론 아픔도 경험하고, 어려움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의 견뎌냄 없이 성장은 없음을 동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유령의 도시 섬’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이곳은 불친절한 통치자가 다스리는 곳이다. 이 통치자는 색깔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도시는 온통 어둡고 냉소적이고 두려움이 가득한 곳이다. 모든 것이 금지되어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4아이들의 용기를 통해, 변하게 된다. 아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유령의 도시 섬’을 변하게 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 역시 세상을 변화시킬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꼬마 선장의 캐릭터도 멋지다. 꼬마 선장은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의젓하다.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키를 잡고 다리를 넓게 절리고 서 있는 모습이 흔들리지 않는다. 와~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의 자리,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는 그 모습이 매력적이다. 우리 모두가 꼬마 선장처럼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면 세상은 보다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져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꼬마 선장』은 용기 있는 모험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구원을 가져옴을 이야기한다. 용기 있는 모험을 통해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멋진 동화, 『꼬마 선장』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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