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왕 하얀놀매 이야기 1 : 망각의 샘물 (하)
머저리 보보 지음, 유영근 옮김 / 천의무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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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왕 하얀놀매 이야기』 1권인 「망각의 샘물」상권에서 나왔듯이 절대 악인 사울마왕을 붙잡기 위한 ‘사울마왕추포단’, 그들의 추격은 하권에서도 계속된다. 물론 그 가운데 몇 가지 사건이 있다.

 

먼저, 밤마다 엄청난 오줌을 싸던 하얀놀매의 오줌싸개 병을 고치게 된다. 알고 보니, 하얀놀매는 견우별이었다. 그가 싸던 오줌은 채소를 잘 자라게 해주는 칠석물이었고, 이제 오줌싸개 병은 도깨비 마을의 명의 깨바늘도사를 통해 고치게 되는데, 오줌 대신 눈물이 많아지게 된다. 이제 비로소 ‘울보왕’ 하얀 놀매가 탄생하는 것.

 

여기에 작가가 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눈물’은 ‘사랑’이다. 이제 하얀놀매는 인간의 슬프고 딱한 사정을 절대 그냥 못 지나치게 된다. 그렇기에 눈물이 곧 사명이 되고, 눈물이 곧 힘이 된다.

 

하얀놀매 님은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아프고 슬픈 일에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얀놀매 님의 눈물 방울방울마다 인간사회의 눈물이 묻어날 겁니다. (55쪽)

 

참, 멋진 말이고, 멋진 모습니다. 내 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향해, 함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는 것,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희망이 있는 것 아닐까?

 

둘째, 사울마왕추포단은 곰 모양의 멋진 집 ‘고마성’을 짓고 사울마왕을 유인한다. 이 고마성은 곰 족의 후예임을 나타냄과 함께 북방을 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의 민족사관이 반영된 부분이라 여겨진다. 아무튼 결국 고마성에 침입하려던 요괴들을 추격하여 그들의 본거지를 알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법원장과 교도소장의 관사. 아니 진짜는 그 사이에 있는 물망초 병원 원장이자 줄기 세포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최박사의 집이었다. 과연 최박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갖게 하는 토종판타지 『울보왕 하얀놀매 이야기』 1권인 「망각의 샘물」은 절대 악인 사울마왕, 그리고 절대 선인 하눌의 보냄을 받은 자들인 ‘사울마왕추포단’간의 결투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사울마왕 전부가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울마왕은 원래 7동물의 머리와 꼬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7동물은 언제나 서로 싸우다가 결국 분리되었던 것. 그 중에 하나와의 싸움이 이 책이다. 그러니, 앞으로 6동물과 싸우는 이야기가 남은 것. 과연 앞으로 울보왕 하얀놀매가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 하권의 내용 중에 재미난 부분 하나를 소개한다. 도깨비 마을인 빨강코 도깨비 마을의 3대 자랑이다.

 

첫째, 도깨비 뿅망치(보물 제1호).

‘뿅’하고 한 대 맞으면 나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둘째, 도깨비 철학(지적재산 제1호)

세상사 도깨비 마음대로도, 사람 마음대로도 되지 않는다.

칼칼칼, 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다.

셋째, 깨바늘도사(도깨비 무형문화재 제1호)

천하에 둘도 없는 명의, 지금까지 못 고친 병이 없다.

 

도깨비 뿅망치로 한 대 맞으면 나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단다. 이 뿅망치 맞아야 할 사람들, 너무 많지 않을까? 우선 나부터 한 대 맞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사 어느 누구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단다. 그러니 죽을상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웃자는 것. 얼마나 멋진가! 이렇게 3가지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나쁜 생각 버리고 한 세상 웃으면서 몸 건강하게 살자는 뜻이란다. 멋지다. 『울보왕 하얀놀매 이야기』를 읽으며, 그 도깨비마을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삶의 터전에 자리 잡게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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