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앵무새 노란돼지 창작동화
심소정 지음, 정설희 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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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네 가정은 할머니에게 앵무새 초롱이를 선물하네요. 할머니가 혼자 사시거든요. 그 앵무새가 할머니의 친구가 되길 바란 거죠. 게다가 할머니가 요즘 기억이 깜빡깜빡하시거든요. 그런데, 할머니는 별로 반갑게 여기지 않으시네요. 과연, 할머니 박윤월 여사와 앵무새 초롱이의 동거는 어떤 모습일까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 『할머니의 앵무새』는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새롭게 생긴 가족 앵무새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할머니는 겉으로는 앵무새를 달갑지 않게 여긴답니다.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앵무새를 살뜰하게 돌본답니다. 앵무새가 집을 나갔을 때엔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한솔이와 함께 앵무새를 찾아 밖으로 나가기도 한답니다. 앵무새를 찾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무심한 듯하면서도, 한솔이가 사다준 새에 관한 책을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열심히 읽으며 공부하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얼마나 앵무새를 사랑하는 지, 한솔이가 질투가 날 정도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롱이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할머니는 외롭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의 말, “외더워.”란 말이 먹먹함으로 다가오네요. 하지만, 할머니는 또한 초롱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초롱이가 있어서 행복해.” 초롱이는 이렇게 따라하고요. “앵보캐.” 외롭지만, 그럼에도 초롱이로 인해 행복해 할 수 있다니 다행이면서도 잠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혹,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역시 지금 이 순간 ‘외로워’란 단어를 떠올리고 계신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이 ‘외로워’가 ‘행복해’로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참 마음이 따스해 지는 동화네요. 이 땅에 외로움에 사무쳐 힘겨워하는 어르신들이 없게 되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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