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헬멧 중학년 막대사탕 문고
서유리 지음, 기연희 그림 / 머스트비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 중학년을 대상으로 한 창작 동화, 『산소 헬멧』은 그 시대적 배경이 2222년이랍니다. 미래의 지구는 공기가 오염되었답니다. 그래서 모두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산소 헬멧을 하고 다녀야 한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만큼의 산소는 정부에서 배급을 해주고요. 문제는 그 산소가 넉넉하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받은 산소조차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에게 팔아 그 돈으로 생활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외출을 할 때에서 산소 헬멧 없이 다니게 된답니다. 반면, 부자들은 언제나 산소가 넉넉하여 자신들이 즐기고 싶은 레저나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죠.

 

이 책의 주인공들 가운데 귀동이는 부자랍니다. 부자들만 모여 사는 에머랄드 성에 사는게, 그 가운데서도 상류층에 속하죠. 그런 귀동은 상류층 아이들만 다니는 왕실초등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서민들이 다니는 힘찬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죠. 언제나 자신만 아는 이 귀동이는 힘찬초등학교에서 점차 자신의 아집을 깨뜨리게 된답니다. 뿐 아니라,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짐의 행복도 느끼게 되고요.

 

또 한 친구는 아픈 엄마의 약값을 위해 자신에게 배급된 산소를 팔고, 언제나 산소 헬멧 없이 다니는 아이랍니다. 영웅이란 친구죠. 영웅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부에 들어갈 형편도, 아니 학교에 다닐 형편도 되지 못한답니다.

 

한편 힘찬초등학교 축구부는 정원이 채워지지 못해 전국대회를 나갈 수 없답니다. 이에 부원들은 귀동이도 받아들이고, 영웅이를 영입하려 합니다. 과연 이들을 영입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오합지졸 같은 이 축구부가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산소 헬멧』은 귀동이와 영웅이, 그리고 민희와 민식 쌍둥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축구를 통해, 어우러지고 우정을 나누게 되는 동화랍니다. 또한 영웅이란 친구를 통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울러 귀동이의 모습을 통해서는 자신만 아는 그런 아집에 쌓여 있는 모습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의 사정도 헤아릴 줄 아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이런 성장을 통해, 부모도 성장하게 되죠. 무엇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돕는 자의 자리로 돌아오거든요. 이런 성장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화네요.

 

또한 환경이 오염되어 산소가 부족한 시대를 설정해 줌으로 환경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마음껏 자연을 파괴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2222년이 아니라, 어쩌면 더 가까운 시일에 이런 현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선 안 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이 동화를 읽으며, 환경 보존은 인권에 대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신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값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주셨답니다. 그럼에도 가난하기에 산소마저 마음껏 마실 수 없는 영웅이의 모습을 보게 될 때,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가난하기에, 힘이 없기에 산소조차 마음껏 마실 수 없는 그런 모습은 현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게 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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