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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없는 운동회 - 2014년 가을 온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 이야기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38
고정욱 지음, 우연이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평점 :
『꼴찌 없는 운동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입니다. 지난 2014년 10월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에서부터 이 동화는 시작됩니다. 바로 용인제일초등학교 운동회 날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위해, 달리기에서 함께 손을 잡고 들어와 화제가 된 사진이랍니다.
주인공 기국은 저신장 장애를 앓고 있답니다. 연골이 형성되지 않아서 키가 다른 아이들처럼 크게 자라지 못하고 팔다리가 짧은 장애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130센티미터를 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국에게는 달리기야말로 가장 싫은 종목이겠죠.
이처럼 달리기로 인해 상처받는 기국을 위해, 기국의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운동회 날에 친구가 상처받지 않을까 궁리를 한답니다. 운동회 종목을 결정짓는 학부모회에 찾아가 달리기 종목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죠. 하지만, 달리기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종목이라 빼기가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궁리를 하던 아이들은 결국 열심히 뛰어 달려가되, 결승선 앞에서 친구를 기다렸다가 함께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고요.
이처럼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 참 아름다운 마음이네요. 기국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비웃기보다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 쓰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이런 모습은 여전히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아무리 요즘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고, 마치 장래에 희망이 없는 것처럼 말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여전히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네요.
또한 저자는 장애가 있는 기국의 모습도 살짝 언급한답니다. 기국은 자신의 특별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배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도 옳은 것은 아님을 작가 선생님은 말하네요. 무엇보다 작가 본인 역시 장애가 있기에 이런 언급이 더 힘이 있게 들리네요.
기국과 같은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반드시 필요하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국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남들에게 의지하고 배려 받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감당하며, 배려 받고 의지하는 모습도 필요하겠단 생각이 드네요.
참, 이 동화 속에서 기국은 랩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승화시킨답니다. 라임을 맞춰가며 랩을 읊는 기국, 그 노래가 행복의 노래, 기쁨과 즐거움의 노래가 되길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