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탐정 1 - 세인트 메리의 리본
다니구치 지로 지음, 정은서 옮김, 이나미 이츠라 원작 / 애니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류몬이란 사내는 탐정이다. 그것도 독특한 분야의 탐정이다. 바로 사냥개를 찾아주는 탐정, 이른바 ‘사냥개 탐정’이다. 잃어버린 사냥개의 생사여부를 알아내고, 행방을 알아내어 의뢰인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는 탐정이다. 혹 도둑맞았다면, 그래서 의뢰인이 사냥개를 되찾길 원한다면 그 일도 해주는 탐정인 류몬은 꽤나 외골수적인 부분이 있는 사내다.

 

무엇보다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고집이 있는 사내다. 그런 원칙 가운데는 첫째, 사냥개만을 그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둘째, 어떤 외압에 의해 사건을 의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규모 있는 야쿠자의 중간보스가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달라는 의뢰에도 사냥개만을 대상으로 삼는다며 거절한다. 그것도 야쿠자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도 꿈적하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하겠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원칙은 깨어질 수 있다는 원칙 말이다. 물론, 이렇게 원칙을 깨는 경우에 있어 당연히 외압에는 꿈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 못 보는 소녀가 맹도견을 잃어버리고 슬픔 가운데 빠져 있다는 내용 앞에서는 맹도견을 찾는 일을 수락하기도 한다. 뿐 아니라, 이렇게 하여 맹도견을 훔쳐간 범인을 밝혀내고 맹도견을 다시 돌려주지만, 정작 맹도견을 훔쳐간 사람 역시 안타까운 사연이 있음을 알고는 이 사람을 위해 맹도견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무뚝뚝한 남성이지만, 실상 그 안은 따스한 정으로 가득한 사내였던 것이다.

 

일본만화인 『사냥개 탐정』 첫 번째 책인 <세인트 메리의 리본>은 추리라는 장르를 갖고 있기에 흥미롭고 재미있다. 뿐 아니라, 의뢰받는 사건에 의해 단락이 마무리되기에 한 권 한 권 따로 봐도 무방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잃어버린 사냥개만을 찾아주는 탐정이라는 대단히 독특한 소재의 내용인데, 그러한 ‘사냥개’를 찾는 일을 가지고도 이처럼 흥미롭고 재미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만화다. 또한 거친 사내들의 충돌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도 있으며, 아울러 뭉클한 감동마저 보유한 멋진 만화다. 이 만화를 읽고 나서는 원작 소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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