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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력 - 병을 부르기도 하고, 몸을 살리기도 하는 미각의 비밀
스즈키 류이치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808/pimg_7045701931255123.jpg)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각력’에 대한 책이다. 보는 능력을 ‘시력’, 듣는 능력을 ‘청력’이라 말하듯이, 미각을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 바로 ‘미각력’이다. 이런 미각력이 높을수록 음식을 맛나게 먹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음식이 맛없게 느껴지는 것은 음식 자체보다는 많은 경우 음식을 먹는 이의 미각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미각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것.
저자는 이런 미각력을 낮추게 되는 가장 주된 요인들을 몇 가지 들고 있는데, 그런 요인들 가운데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정크푸드다. 왜냐하면 정크푸드는 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은 우선은 ‘진한 맛(저자는 진한 맛은 좋은 것이 아니라 한다. 진한 맛을 자극적인 맛이라 말할 수 있겠다)’을 냄으로 일단 입에서 맛있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런 ‘진한 맛’에 익숙해지면 점차 엷은 맛을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더 진한 맛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짐으로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고, 뿐 아니라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식품첨가물은 아연의 흡수를 방해함으로 미각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진한 맛’보다는 ‘깊은 맛(깊은 맛이란 한 가지 맛이 아닌 여러 가지 맛의 조합을 의미한다)’을 추구할 것을 말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적이지 않은 ‘엷은 맛’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미각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백한 맛을 맛있다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엷은 맛’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는 미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이 미각을 단련시켜주며, 또한 맛에 대한 기억 즉 상상으로도 미각을 단련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조금씩 엷은 맛에 길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비록 ‘엷은 맛’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미각이 합쳐진 ‘깊은 맛’으로 맛을 추구할 것을 말한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식경험을 쌓게 할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미각을 인식하는 능력 가운데 하나는 식경험을 통해 얻게 되기에 다양한 식경험을 쌓을 때, 미각력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주요한 내용 외에도, 미각에는 남녀 차이가 있고, 유전적 영향으로 맛을 다르게 느끼는 점도 있으며, 6번째 맛으로 지방맛을 이제는 고려해봐야 한다는 언급도 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미각은 둔해지기도 하지만 대신 식경험이 많아지기에 한편으로는 미각의 수용성은 넓어지게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재미난 내용이 있는데, 저자는 비만을 걱정하며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콜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도리어 비만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런 음료 안에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고, 이런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는 없지만 두뇌의 칼로리 측정능력을 저하시키게 됨으로, 과도하게 음식을 먹고도 먹는 것을 중단하지 않아 오히려 비만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미각력은 어느 정도인지 묻게 되고, 아울러 저자가 말하는 ‘얇은 맛’을 맛있게 느낄 수 있도록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미각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