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과학 탐정단
김주영 지음, 이부용 그림 / 계림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공포의 과학 탐정단』은 다섯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신나는 모험이야기랍니다. 아니, 단지 신나기만 한 건 아니네요. 책 제목에 들어간 ‘공포’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동화의 장르는 공포동화랍니다. 아울러 다섯 명의 아이들이 ‘과학 탐정단’을 결성하여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니 추리동화이기도 합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뚱뚱한 소년 하늘이는 소심한 성격의 전학생이랍니다. 그래서 새롭게 전학 간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답니다. 혼자이기에 심심한 하늘이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혼자 하는 숨바꼭질’을 따라해 본답니다. 인형과 숨바꼭질을 하는 놀이인데요. 이 놀이를 하며 하늘이는 괴기스러운 경험들을 하게 된답니다. 인형이 사라지기도 하고, 욕실 거울에 글씨가 써지기도 하며, 아빠 목소리에 문을 여니 그곳에는 인형이 서 있기도 한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늘이는 ‘과학 탐정단’에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과학 탐정단’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답니다. 과연 인형이 벌인 괴기스러운 사건들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 있을까요?

 

『공포의 과학 탐정단』은 두 개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하나는 하늘이가 했던 ‘혼자 하는 숨바꼭질’사건이고, 또 한편은 자꾸 아이들이 사라지게 되는 사건인 ‘다른 세계로 가는 엘리베이터’랍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하늘이가 사건 의뢰인이라면,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하늘이 역시 ‘과학 탐정단’의 일원이 되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랍니다.

 

먼저, ‘과학 탐정단’에 속한 아이들의 캐릭터가 재미나네요. 하늘이는 전학 온 소심한 뚱뚱한 소년이죠. 물론 수학을 좋아하고요. 찬솔이란 친구는 똑똑하고 잘생긴 친구인데, 과학을 신봉하는 친구랍니다. 하지만, 다리를 절기도 합니다. 시원이는 키가 크고 활동적인 친구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랍니다. 피부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까맣죠. 그래서 ‘쪼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라라는 작은 소녀는 ‘아라, 어라’라는 말만 하죠. 그러니 아라가 하는 말은 4가지 경우의 수밖에 없답니다. ‘아라, 아라’, ‘아라, 어라’, ‘어라, 아라’, ‘어라, 어라’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웃죠. 하지만, 하늘이에게만은 아라의 무서운 예언의 능력을 보여주곤 한답니다. 아라는 유독 소심한 ‘안경 백돼지’ 하늘에게만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예언의 말들을 전하곤 하죠. 여기에 또 한 소녀인 여름은 리본 머리띠를 매일 바꿔 하는 리본 마니아 소녀랍니다. 어른스럽고 야무진 성격으로 탐정단의 리더라고 하네요. 하지만, 여름에게도 감춰진 비밀이 있는데, 그건 오빠와 언니가 친 언니가 아니랍니다. 새 아빠의 자녀들이랍니다. 그러니 여름이네 가정은 재혼가정인거죠.

 

이처럼, 다섯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들이 있지만, 모두 평범하진 않은 그런 성격이나 신체구조, 가족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어쩌면 평범 이하의 아이들로 평가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죠.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기도 한 그런 동화네요.

 

물론, 이 동화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공포랍니다. 그 공포는 끔찍하거나 혐오스러운 스플래터 무비와 같은 공포가 아닙니다. 엑소시스트나 오멘 영화에서 느끼는 그런 분위기로 압도하는 공포죠. 혐오스럽지 않으면서도, 으스스한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동화네요. 동화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칠 만큼 공포감이 상당하답니다. 물론, 이런 공포를 아이들은 과학으로 풀어내죠. 하지만, 정말 과학으로 풀 수 있을까요? 정말 과학적 현상일 뿐일까요?

 

공포와 추리가 만나는 동화, 여름에 즐기기엔 딱 좋은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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