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섬이 사라진대요 병아리 도서관 7
안영은 지음, 김은경 그림 / 파란정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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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자원이 마치 무한정일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석유자원 역시 한정적이기에 언젠가는 한 방울도 없이 고갈될 것이 분명한데도, 마치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며 펑펑 쓰곤 하죠. 우리가 이렇게 자원을 낭비하다가는 결국 삶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시기가 분명 도래하게 될 겁니다. 바로 그런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가 몇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랍니다.

 

나우루 공화국은 호주와 하와이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우리나라 울릉도의 1/3정도 되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섬나라는 너무너무 부자였답니다. 너무 돈이 많아 지폐를 휴지처럼 사용할 정도였데요. 조그마한 섬나라인데도 걸어 다니기보다는 너도나도 비싼 자동차를 구입하여 타고 다니고, 개인 비행기를 구입하여 옆 나라로 쇼핑을 다니곤 했다고 하네요.

 

너무 돈이 많아 세금을 낼 필요도 없었고, 병원에서도 치료하고 돈을 받지 않았데요. 뿐 만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차를 버리고 새 차를 사는 사람도 있었데요. 돈이 너무 많으니, 일을 할 필요도, 공부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데요. 어떻게 이렇게 이 작은 섬나라가 돈이 많게 되었느냐면, 그곳에는 인광석이라는 광물이 많았기 때문이래요. 인광석은 비료의 재료가 되는데, 금덩이보다 더 가치가 있었기에 지천에 널려 있는 인광석을 마구 채굴하여 팔아 부자가 되었답니다.

 

이 인광석은 앨버트로스라는 새의 똥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앨버트로스라는 새는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똥을 아무 곳에서나 싸지 않고, 꼭 자신들이 싸던 곳에만 싼다는 거예요. 바로 그 장소가 지금의 나우루 공화국이고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새들이 싸놓은 똥이 산호와 함께 인광석으로 만들어졌죠. 그리고 새들이 싸놓은 똥 속에 들어있던 씨앗들이 싹을 틔워 많은 나무가 되고 열매도 주렁주렁 풍성한 곳이 되었고요. 이렇게 살기 좋은 곳에 살던 사람들이 인광석의 가치를 알면서부터 섬나라는 바뀌게 되었네요. 일하지도 않고, 마구마구 인광석을 채굴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마치 인광석이 영원할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죠. 인광석은 이제 끝을 보이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마구 인광석을 파내어 팔다보니 섬나라의 고도는 낮아졌는데, 기온의 상승으로 해수면은 높아지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일하지 않아, 전 세계에서 비만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되어버린 이곳 나우루 사람들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다시 일어서려 애쓰는 나우루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네요. 나우루 사람들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게다가 우리 모두 나우루의 모습에서 교훈을 삼아야 하고요.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 역시 무한하지 않거든요. 한정된 자원을 아끼는 생활을 몸에 익혀야겠죠. 환경은 머리나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니까요.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겠어요.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진짜 재생에너지개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신재생에너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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