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고향 이야기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5
김용운 지음, 김옥재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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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할 때가 많을 겁니다. 그런 친구들은 이 동화집 『엄마 아빠 고향 이야기』를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이 동화책 속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 친구들(초등학생이라 생각했을 때)의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기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60-70년대의 풍경이기에 당시 청소년들이라면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을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이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엄마 아빠 가운데 어쩌면 60-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도 계실 수 있고, 또한 그 이후 세대라 할지라도 자란 곳이 도회지가 아닌 시골이라면 분명 이 동화 속의 모습을 공감할 테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처럼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겨진 도합 23편의 단편 동화집이 『엄마 아빠 고향 이야기』랍니다. 이 책은 2003년에 처음 출간된 책인데, 금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답니다. 23편의 단편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4개의 단락에 묶여 있네요.

 

많은 동화들 가운데, 마지막 부분의 겨울 부분이 유독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아무래도 놀거리가 많지 않던 당시의 놀거리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거든요. 연싸움도 그렇고, 자치기 역시 옛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네요. 예전엔 친구들과 자치기를 참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자치기가 무엇인지 아는 친구들이 아마 없을 거예요. 요즘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는 모습은 전혀 보질 못했거든요. 친구들과 자치기를 하며, 친구가 몇 자를 부르면 때론 선심 쓰듯 재보지도 않고 허락해주다가, 괜히 얄미운 친구가 몇 자를 부르면, 꼬박꼬박 재보던 기억도 나네요. 동화 속처럼 더 길게 쟀네, 숫자를 반복했네, 토닥거리던 기억도 나고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맞아. 예전엔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싶은 내용들이 참 많네요. 지금보단 훨씬 궁핍하던 시절이지만, 그럼에도 그 시절의 추억이 기분 좋은 이유는 뭘까요? 추억 속으로 신나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 고마운 책이네요.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새로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 내용들이겠지만요. 한 번 이 책을 통해, 엄마 아빠,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 풍경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을 그런 이야기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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