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게 서로 달라 꼬마둥이그림책 4
루시 조지어르 그림, 일로나 라머르팅크 글 / 좋은꿈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론은 너무나도 평범한 여덟 살 친구랍니다. 엄마와 아빠, 두 명의 여동생,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죠. 이런 아론은 잘 하는 게 없답니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도 못하죠. 공을 차기보다는 축구화를 멀리 날려버리네요. 공부도 잘 하지 못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시험문제를 쓱쓱 싹싹 잘만 푸는데, 아론에겐 너무 어렵기만 하네요.

 

그런데, 하루는 엄마와 함께 케이크를 만들 때, 아론은 엄마와 함께 노랠 부른답니다. 멋진 목소리, 아름다운 화음으로 말이죠. 마침 가정방문을 오신 선생님께서 그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 되죠. 학예회에서 아론은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게 되고요.

 

이 예쁜 동화는 제목 『잘하는 게 서로 달라』처럼,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네요. 남들은 잘 하는데, 난 못하는 것뿐이라 여길지라도 나에게도 잘하는 재능이 있음을 우리가 알면 좋겠네요. 그리고 바로 이러한 재능을 발견하고 꽃피우게 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몫임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맞아요. 잘하는 건 서로 달라요.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재능은 결코 하찮지 않답니다. 재능을 영어로 탤런트(talent) 라고 하죠. 그리고 그 어원은 ‘달란트’라는 화폐단위에서 왔고요. 성경에도 이 달란트로 재능을 이야기하는 비유말씀이 나온답니다. 그 성경 이야기 잠깐 할게요.

 

이 비유를 보면,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며 종들에게 각각 그 재능대로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겼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린 5달란트 받은 사람은 재능이 많고, 1달란트 받은 사람은 재능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건 당시 달란트가 어떤 의미인지를 몰라서 그렇습니다. 이 달란트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지갑에서 꺼내 주는 그런 화폐단위가 아닙니다. 1달란트는 순금 34kg 정도가 됩니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한다면, 최소 10억 이상이 되죠(요즘은 금값이 꽤 나가니 더 많은 액수겠네요^^). 그러니, 이 비유를 듣던 청중들은 이 세 사람의 종이 모두 재능이 있었구나. 모두 분량의 차이는 있지만, 재능이 다 있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이처럼, 우리에게는 모두 달란트가 있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은 서로 다르죠. 그리고 모두 귀한 겁니다. 달란트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듯 말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주어진 재능을 제대로 발견하여 갈고 닦아 아름답게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결코 나에게 주어진 재능이 적은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작가는 ‘용기’라고 책은 말합니다. 아론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화음을 맞춰 노래할 수 있는 타고난 음감, 재능이 주어졌지만, 이 재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휘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론에게 말하네요. “머뭇거리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맞습니다. 재능을 발휘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왕 성경 이야기 한 것, 한 번 더 할게요. 앞에서 이야기한 달란트 비유에서, 5달란트 받은 사람은 이것 가지고 장사를 해서 5달란트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죠. 2달란트 받았던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2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해서 2달란트를 남겼죠. 마찬가지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똑같은 칭찬을 받습니다. 그런데, 1달란트 가진 자는 혹시 내가 장사를 했다가 이것마저 잃어버리면 어떨까 염려하여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 놨답니다. 그래서 주인이 돌아왔을 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책망을 받는답니다. 왜요? 이 사람에게는 ‘용기’가 없었답니다.

 

‘용기’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각기 다른 재능이 주어졌죠. 그리고 그 재능을 향해 나아갈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이 ‘용기’는 어쩜 오늘날에는 다른 이들과 다른 꿈을 품을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의 이야기처럼 모두 잘하는 게 서로 다른데, 오늘 우리 아이들은 모두 같은 곳만을 바라보고 가거든요. 나에게 주어진 재능은 서로 다른데, 모두 같은 일, 같은 꿈을 품고 나아가니,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요? 나에게 주어진 재능이 다른 친구들과 다름을 안다면, 그 재능을 붙잡고 나아갈 ‘용기’, 다른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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