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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 이종호 박사의 그 노안 완전 밝히더라!
이종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시력이 나빠진듯하여 검사를 받았더니, 시력은 그대로인데 노안이란다. 40대 중반이면 노안이 시작된다더니, 어째 남들 하는 것은 참지 못하고 이리 다 따라하는 지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다초점렌즈 안경 하나, 돋보기안경 하나를 맞추게 되었는데, 이 녀석들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여전히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고 읽는 게 제일 낫다. 게다가 다초점렌즈는 시야가 너무 좁아 이걸 써야 할지 망설여지게 한다.
그러던 차에,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 나왔다. 『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란 제목의 책인데, 이런 부제가 붙어 있다. “더 밝은세상을 위한 4060 눈 건강 필독서”(밝은 세상이 아닌 밝은세상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겠다.) 이 책은 바로 노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노안과 원시가 어떻게 다른지, 노안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느 때 진행되는지, 노안에 좋은 습관, 음식들은 무엇이며, 나쁜 것들은 무엇인지 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방송에도 많이 나오며, 국내 노안 전문의로 명성이 높다는 저자는 말한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그래, 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보면, 노안을 극복하고, 개선할 생활습관을 알아낼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하다못해 노안의 시기를 늦추는 생활습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기대하게 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잘 전해준다. 뿐 아니라, 노안과 함께 찾아오게 되는 수많은 눈의 질병들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런 강점이 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노안을 극복하고, 노안을 개선할 그러한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노안을 늦추는 생활습관들도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내용이 주를 이루진 않고, 책은 전반적으로 노안교정수술이야말로 눈이 다시 젊어지는 결론인양 흘러간다. 물론 노안교정수술이란 것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는 의의는 있을게다. 하지만,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이야말로 이러한 노안교정수술의 선봉장이라는 식의 전개, 그리고 결국엔 노안교정수술을 권장하기 위한 수사학의 수단으로서의 책 전개는 결국 병원과 수술을 홍보하기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뿐 아니라, 저자는 노골적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을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 병원의 시스템에 대한 자랑, 그리고 자신들 병원에서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는 눈 관련 영양제들에 대한 설명 등은 마치 이 책은 노안에 대한 건강책자라기보다는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의 홍보책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게 만든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홍보책자란 타이틀을 가지고 그 안에 눈의 건강이나, 눈 치료 내지 수술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건강을 위한 필독서라는 미명하에 본인들의 사업을 홍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된다.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를 홍보하기 위한 내용들, 결국 부제의 문구인 “더 밝은세상” 역시 본인의 병원을 의미하는 고유명사 사용, 제품 팜플렛을 연상케 하는 노골적 내용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아울러 책 내용이 유익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국 노안이 진행된 시점에서 독자가 선택할 것은 노안교정수술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 왠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