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이사 가요
임유정 그림, 정란희 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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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한다.”고 말했다죠. 물론, 어떤 분들은 과연 아인슈타인이 정말 그렇게 말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지도 하지만, 이 말의 의의는 아인슈타인의 말이냐 아니냐에 있지 않을 겁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 역시 살아가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는데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꿀벌이 사라지면 마땅히 꿀벌이 수분해주던 수많은 식물들의 번식이 중단될 것이기 때문이죠(물론 자연 스스로 대체 번식을 만들 수도 있지만 말이죠). 식물들이 사라지면, 결국 인류 역시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은 자명하고요.

 

그렇기에 꿀벌은 대단히 소중한 생태 구성원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꿀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미 꿀벌의 개체수가 50%정도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이미 꿀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이렇게 꿀벌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농약사용의 급증, 바이러스의 창궐, 전자기파의 만연 등이 주로 이야기됩니다. 갑자기 늘어난 말벌들의 위협도 이유로 들 수 있겠고요. 안타까운 건 우린 꿀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지만, 정작 꿀벌들을 살려내기 위한 노력들은 미미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꿀벌들이 소중한 것은 알지만, 정작 꿀벌이 내 주위에서 날아다닌다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는 아마도 위협을 느끼게 되고, 두려움을 느껴 달아나거나, 두려움으로 인해 꿀벌들을 공격하려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마음일 겁니다. 왜냐하면, 꿀벌들에게는 우릴 아프게 할 침이 있거든요. 물론, 꿀벌들은 그 침 한방에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고 있지만 말이죠.

 

『꿀벌이 이사 가요』라는 이 짧은 동화는 바로 이러한 두 가지 어쩌면 서로 상반된 내용을 잘 버무리고 있답니다. 꿀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꿀벌로 인한 무서운 마음 말입니다.

 

나나의 집 주변에 갑자기 꿀벌들이 몰려들었답니다. 그 윙윙거리는 소리는 당연하게도 무서웠고요.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다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 나나의 엄마는 겁을 내며 장바구니를 휘두르고, 엄마 전화를 받고 급히 온 아빠는 호스로 물을 뿌린답니다. 물론, 그래서 더 꿀벌들을 화나게 했고요. 결국 119 소방관들이 출동했죠. 마치 달나라를 여행하는 우주인처럼 등장한 소방관들은 꿀벌들을 빈 통으로 이사시키네요. 꿀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답니다.

 

이 짧은 동화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꿀벌들이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하고 말이죠. 꿀벌들이 살기 좋은 공간이 이 땅에는 너무 적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꿀벌들이 살기 좋은 곳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꿀벌들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참 좋은 예쁜 동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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