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안해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아동학대.가정폭력)
고주애 지음, 최혜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9살인 주안이네 집은 부자랍니다. 모두 부자 할아버지 덕이죠. 주안이네 할아버지는 건물을 여러 채 가지고 있거든요. 주안이네 아빠는 할아버지의 건물들 관리를 해주고 있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안이네 집이 이사를 가게 되네요. 작은 아파트로 말이죠. 그 뒤로 아빠는 달라졌답니다. 매일 방안에서 술만 마시네요. 엄마는 어린이집으로 일을 나가게 되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서 떠들며 재미나게 놀던 주안이와 동생 주은이는 아빠에게 맞게 됩니다. 떠든다고 말이죠. 마치 겨울잠을 자다 일어난 곰과 같은 모습의 아빠가 아이들을 때렸답니다. 그 충격에 어린 주은이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이 일로 엄마는 주은이를 데리고 외할아버지 댁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과연 아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어쩌다, 그토록 다정하던 아빠가 아이들을 때리는 못된 곰처럼 변한 걸까요?

 

이 동화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안타깝고 답답하였답니다. 물론, 나중에 아빠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은 좋았지만요.

 

이 동화는 무엇보다 가정폭력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답니다. 부모님의 힘겨움이 자칫 아이들에게 폭력으로 분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죠. 그리고 그런 폭력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은 상처입고, 병들게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요.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기 속의 아빠는 단 한 번의 폭력이었다는 점입니다. 습관적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이 불행 중 다행이죠. 게다가 본인이 행한 일에 대한 진심어린 뉘우침과 반성, 그리고 가족들 모두에게 마음을 담은 사과가 가족의 회복을 가져오게 되고요.

 

가정에서의 폭력은 언제나 어떤 이유에서건 금해야 합니다. 특히나 어린 자녀들을 향한 폭력은 더더욱 말이죠. 이 책은 또한 뒤편에 아동학대에 대해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폭력뿐 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그저 방치 두는 방임 역시 아동학대임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네요.

 

또 하나 말도 안 되는 웃긴 모습, 아니 화나는 모습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아빠가 갑자기 변하게 된 이유랍니다. 아빠는 원래 할아버지의 친 아들이 아니라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들이 없어 아빠를 입양한 거랍니다. 그래서 아빠는 거지에서 하루아침 왕자가 되었고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할아버지는 새장가를 가게 되었답니다. 주안이에게는 젊은 할머니가 생긴 거죠. 게다가 젊은 할머니는 아들을 낳았고요. 주안이에게는 동생 같은 삼촌이 생겼답니다. 여기에서부터 틀어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요. 할아버지에게는 기른 정보다는 낳은 정이 우선이었나 봅니다. 자신에게 아들은 한 명뿐이라며 주안이 아빠를 내쫓았거든요. 참 못된 영감이네요. 어쩌면, 그 못된 영감 뒤에는 여우같은 새할머니가 있겠고요. 사람들이 어쩜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

 

그러니 어쩌면 주안이 아빠의 변화가 이해가 되네요. 물론 그렇더라도 아이들을 향한 폭력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되지만 말이죠. 혹시라도 아이들을 향해 폭력이나, 또는 감정적인 체벌을 가하는 바보 같은 부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왜냐하면, 그렇게 맞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폭력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가정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소망해봅니다. 그럼으로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로 모두 자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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