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찻집의 행복 메뉴 마법의 정원 이야기 15
안비루 야스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예림당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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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렛은 천재 허브 마녀인 토파즈 아주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은 소녀다. 부모님들은 연주 여행으로 바빠 혼자 토파즈 별장에서 살아가는 자렛은 훌륭한 허브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인 소녀다. 자렛에게는 토파즈 아주머니가 쓴 마법의 레시피 북이 있는데, 이 책은 증상과 필요한 효능을 이야기하면 어떤 허브 약이 좋은지는 스스로 알려주는 신기한 책이다. 이 책의 도움으로 자렛은 주변 사람들에게 허브 약을 만들어줌으로 허브 약사로서의 경력을 키워나간다.

 

마을 정원사인 수지 씨는 요새 입맛이 통 없어 점점 말라가고 있는데, 어떤 허브약이 좋을까? 그리고 자렛은 그 약으로 수지 씨를 정말로 도와줄 수 있을까?

 

자렛에게는 절친인 수와 에이프릴이 있다. 이 중에 수의 부모님은 비하이브 호텔을 운영하는데, 세 친구들은 수의 부모님으로부터 호텔에 도착한 손님들이 체크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환영 음료를 대접하는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을 받게 된다.

 

이에 세 친구는 정성껏 음료를 준비하게 된다. 물론 허브에 대해 잘 아는 자렛이 허브티의 선정을 맡게 되는데, 처음에는 도시일로 피곤한 고객들을 위해 지쳤을 때 마시면 좋은 허브티를 만들게 된다. 그런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허브티의 향은 좋은데, 약간 쓴맛이 나는 듯 하여 이번엔 달콤하게 벌꿀을 첨가해본다. 그런데, 다음날도 역시 반응이 좋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허브티를 바꿔본다. 손님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차를 세 종류로 만들게 된다. 피부에 좋은 차, 예뻐지는 허브 차, 긴장을 풀어주는 차. 이들 모두는 맛도 좋고, 효능도 탁월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반응이 좋지 않다. 손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노력해 봐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마법의 정원 이야기』 15번째 이야기인 『마녀 찻집의 행복 메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것. 아무리 향이 좋고, 맛이 있고, 효능이 좋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꼬마 아가씨들이 정성껏 준비한 차가 호텔 손님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그건 먼 길을 오느라 힘들어하고 땀 흘리는 손님들에게 뜨거운 차를 대접했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하더라도 더워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차는 환영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꼬마 허브 약사인 자렛이 자꾸 힘을 잃고 말라가는 수지씨를 돕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아무리 효능이 좋은 약일지라도 상대의 상황,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진짜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진짜 마법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데서 출발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 역시 일상 속에서 마법을 행할 수 있다. 비록 우리에게는 마법 주술도 없고, 마법 지팡이가 없다 할지라도, 자렛처럼 마법의 레시피 북이 없다 할지라도 말이다. 상대의 입장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배려하게 될 때, 우리의 삶 속에서 멋진 마법은 시작된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이러한 마법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저자의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멋진 레시피를 제공해주고 있다. 여름 음료 두 가지 레시피를 알려주는데, 허브 식초와 허브로 만든 분홍 사이다가 그것이다. 간단한 레시피이기에 우리 아이들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안비루 야스코의 책의 강력한 마법이다. 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허브 식초와 분홍 사이다로 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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