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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 <땡큐 대디> 원작 팀 호이트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김정한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가정의 달인 5월에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을 읽었다. 아들이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그 아들이 그 가정의 짐으로 이해되기보다는 그 아들을 통해, 가정에 새로운 비전이 생기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 위대한 가족의 이야기, 『나는 아버지입니다』
출산시에 탯줄에 목이 감겨 뇌손상을 입은 아이, 그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고, 신체활동이 불편한 아이. 모두가 이 아이를 포기하라 말할 때, 그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기 위해 애쓴 부부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다.
무엇보다 이 아이가 원하기에 아들을 휠체어에 앉혀 달리기를 시작한 아버지의 그 사랑과 헌신, 도전이 아름답다. 아니 위대하다. 처음에는 과연 할 수 있을까 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그들에게 “그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가 신념이 되어버린 부자. 단거리 달리기를 시작하여, 마라톤, 철인3종 경기에 이르기까지. 1000번 이상의 경기 출전 경력, 심지어는 45일간 6,070Km를 달려 미대륙횡단까지 행한 그 놀라운 도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사랑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뿐 아니라, 이런 도전의 시작도 아름답다. 첫 시작은 아들 릭의 요청에 의해서다. 운동선수였다가 경기 도중 목이 부러져 목 아래 몸이 마비되어 장애우가 된 사람을 위한 달리기에 자신도 아빠와 함께 출전하고 싶다던 것. 그러니 이 달리기는 자신들을 위한 달리기가 아닌, 누군가의 힘겨움과 눈물을 위한 달리기였던 것.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덧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게 되고, 또한 가족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들의 도전은 무엇보다 희망을 낳는 힘이 있다. 어떤 역경의 순간에서도 주저앉기보다는 다시 도전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야말로 수많은 이들에게 도전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들의 도전은 가족을 살리고, 뿐더러 좌절과 절망 가운데 신음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공으로 쏘아 올려 진다. 릭의 동생의 말을 빌어보자.
“삶이 제게 어떤 역경을 주든 형이 날마다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79쪽)
사실, 가족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런데, 장애를 가지고도 언제나 좌절보다는 도전을 택하는 릭의 모습에 동생이 힘을 얻는 모습,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게다가 처음 이들이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장애우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만연하던 시절. 따가운 시선과 비웃는 소리, 수많은 홀대에도 꿋꿋이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들 부자의 발걸음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 발걸음인가.
누군가 말했다. 어깨를 나눠주는 것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장애는 분명 짐이다. 하지만, 서로의 어깨를 상대에게 기댈 수 있도록 내어줬을 때, 짐은 더 이상 짐이 아닌, 새로운 사명이요, 도전, 비전이 된다. 더 나아가 수많은 희망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Yes, You Can!”이들의 슬로건이 공허한 희망의 울림이 아닌 힘을 갖는 이유는 그들이 장애라는 실제적 장애물, 힘겨운 상황을 딛고 일궈낸 외침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눈물과 한숨 가운데 절망하는 이들에게 이 진정성 있는 외침이 전염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