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당구홀릭 3 - 쿠션을 활용하자!! 아라의 당구홀릭 3
아라.폴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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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당구를 칠 일이 없지만, 예전엔 나도 당구 좀 친다고 말할 정도는 됐었다. 그래도 한때, 300을 쳤으니 말이다. 게다가 흔히 당구수가 짜다고 표현하는 바닷가 소도시 군산 당구수니 어디 가서 당구 못 친다는 소리보다는 당구 좀 친다는 소리를 듣던 청춘이었다(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항구도시 당구가 좀 짜다는 소리들을 했다. 인천, 군산, 제주 등이 그런 곳이다).

 

게다가 우리 친구들은 당시 3구를 거의 치지 않던 시절에도 거의 당구장에서 3구를 위주로 쳤다. 이게 또 당시에는 노름당구에 유용하기도 했었다(이건 비밀이다). 그러니 어딜 가도 당구 좀 치는 노는 녀석들이었다.

 

예전에 당구장에 가면 이런 글귀가 붙어 있곤 했다. < 300 이하 맛세이 금지 > 라고 말이다(맛세이가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순 없지만, 우리말로는 “찍어 치기”가 된다). 그러니, 당구장에서 당당하게 맛세이를 할 정도는 됐다는 말이다. 큐를 한껏 세워 잘난 척하며 말이다(물론 잘난 척하기 위해 찍어 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다).

 

체계적으로 당구를 배워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사서 공부해 본 적도 없으니(당시에 책이 있었는지를 모르겠다), 이 정도 실력을 갖추려면 얼마나 당구장에서 살았는지 알 거다. 당시 당구장 영업 제한 시간이 있던 시절, 문을 닫고도 당구를 치던 단골집이 두어 곳은 있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만을 보신 분들은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 시절 이 책, 『아라의 당구홀릭』을 봤더라면, 게다가 당구를 처음 배울 때, 이런 좋은 책을 봤더라면, 좀 더 체계적으로 그리고 빨리 당구 실력이 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다.

 

이 책 『아라의 당구 홀릭 3』은 주로 쿠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올바른 초크 사용법과 공을 올바르게 놓는 방법 등은 그토록 오랫동안 당구를 쳤음에도 새로운 정보를 얻게 해 준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국적불명의 룰로 게임을 했으니 말이다. 초크의 역사에 대한 설명도 재미난 부분이었다. 게다가 사구가 공식적으로 사라진지 100년도 넘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사구를 치고 있다는 설명도 약간은 쇼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대부분은 쿠션에 대해 설명한다. 부제도 “쿠션을 활용하자”이니 당연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쓰리 쿠션의 수많은 길들을 알려주는 건 아니다. 쿠션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은 입사각과 반사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장황한 설명이어서 조금 따분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처음 당구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제 연습을 하며 그 차이를 머리와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대단히 유익한 부분일 듯싶다.

 

그럼에도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어, 오히려 머리가 아프다. 솔직히 어느 정도 당구 실력이 되는 분들이라면 굳이 이 부분들을 일일이 읽고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괜히 머리만 아파질 테니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내용이나, 커다란 공식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 당구 좀 친다는 실력이라면 이 부분은 이론이 아닌 습관이나 실력으로 터득한 부분이니, 굳이 새롭게 정립할 필요는 없으리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입사각과 반사각에 대해 시작하는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싶다.

 

그럼에도 항상 감으로 당구를 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각을 가지고 치고 싶다면 한번쯤 정독해 보시길... 물론 끝까지 정독해도 솔직히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은 그저 혹 내 당구 습관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다는 느낌으로 읽으신다면 좋을 듯싶다. 하지만, 처음 당구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절한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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