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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 ㅣ 그림책은 내 친구 39
송혜승 글.그림 / 논장 / 2015년 2월
평점 :
아이들은 언제나 밖에서 뛰놀 때, 가장 아이답죠. 하지만, 요즘은 이런저런 이유로 밖에서 뛰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이 책의 노아처럼 아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함께 놀 친구들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요즘은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있거든요. 이곳저곳 하루에도 여러 학원을 투어하며 말이죠. 그래서 함께 놀 친구가 없어 혼자 방에 있어야 하는 친구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좋은 그림책이 있네요. 바로 이 그림책 『노아의 방』이랍니다. 노아의 방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노아는 감기에 걸렸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때, 눈이 오네요.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어린 시절 눈이 오는 날만큼 기분 좋은 날도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강아지는 노아가 아픈 줄도 모르고 눈이 오는 게 좋은가 봐요. 혼자 신나게 놀고 있거든요. 아픈 노아가 너무 안쓰럽네요.
노아는 약을 먹고 잠을 잔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꿈속에서 노아는 자신을 부르는 강아지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곤 함께 신나게 눈밭을 뛰어놀죠. 뿐 아니라, 예쁜 봄꽃이 활짝 핀 곳에서 사슴과 숨바꼭질을 하기도 합니다. 여름밤의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기린들과 놀기도 하고요. 예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코끼리가 코뿔소, 낙타와 함께 소풍을 가기도 하네요. 이 모든 친구들과 함께 커다란 종이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답니다. 물론 무서운 풍랑도 만나게 된답니다.
이렇게 좋은 꿈도, 무서운 꿈도 꾸던 노아에게 소포가 배달되네요. 할머니가 보낸 예쁜 동물인형들과 함께 말이죠.
감기로 인해 뛰놀지 못하는 노아지만, 그럼에도 꿈속에서나마 뛰놀 수 있어 다행이네요. 이 예쁜 그림책에는 부록이 함께 들어 있답니다. 바로 예쁜 동물들을 만들 수 있는 색종이 책이랍니다. 그림책 크기만큼 커다랗고 다양한 무늬의 종이책이 16장이나 들어 있답니다. 예쁘게 오려 사용하면 된답니다. 이런 놀이 책을 통해, 비록 감기에 걸려 밖에서 재미난 놀이를 하지 못해도, 노아처럼 집안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겠네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함께 말이죠.
비록 우리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상황이라도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만큼은 하늘 높이 날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네요. 『노아의 방』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