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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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5편 모두 재미있으며, 그 추리력이 돋보인다. 5편 모두 같은 주인공들로 이루어진 단편들로 ‘시노부 선생님 시리즈’라고 말할 수 있으며, 계속하여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연재단편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인공인 시노부 선생님은 미모의 여선생님이다. 하지만, 반전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연약하지 않다는 점. 소프트볼 선수출신으로 달리기도 잘하고, 언제나 활달한 용감한 여성이다. 무엇보다 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다. 또한 오사카 사투리를 사용하는 여성으로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는 미혼의 여선생님이다.

 

이런 시노부 선생님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있다. 바로 모든 사건마다 시노부 선생님과 엮이게 되는 훤칠한 키의 신도 형사가 후보 1번이고, 세 번째 이야기인 「시노부 선생님의 맞선」에서 등장하는 세련미 있는 도시 남성이자 엘리트인 혼마가 후보 2번이다. 당연히 이 둘의 견제와 경쟁이 이야기의 감초역할을 한다.

 

여기에 시노부 선생님을 돕는 아이들이 있다. 뎃페이와 하라다, 그리고 그 무리들이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이들의 역할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사실, 책 제목이 『오사카 소년탐정단』이어서 소년 탐정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기대하게 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선생탐정이 오히려 맞다. 하지만, 이들 시노부 선생님 반의 악동들이 두 번째 이야기인 「시노부 선생님과 집 없는 아이」에서부터 시노부 선생님을 돕는 자들로 이야기에서 등장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인 「시노부 선생님의 은혜」에서는 뎃페이의 비중이 상당하다. 마지막 이야기만으로 본다면, 충분히 “소년탐정단”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뎃페이와 하라다는 언제나 시노부 선생님의 근간을 신도 형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약간의 수고비를 자신들이 갖고 싶은 물건들로 받지만 말이다(앙큼한 녀석들).

 

여기에 또 중요한 캐릭터가 있다. 나카다 교무 주임과 우루시자키 형사가 그들이다. 나카다 교무 주임은 머리를 2:8 정도가 아니라 빵 대 십인 전설적 대머리 선생님(?)이다. 어쩌면 전형적인 꼰대형 캐릭터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카다 선생은 시노부 선생에게 맞선을 주선하기도 하고, 시노부 선생의 탐정질로 인한 교사의 부재를 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루시자키 형사는 키가 160밖에 되지 않은 땅꼬마형이면서도 모든 것을 여성과 관련지으려는 변태적인 성향도 갖고 있지만, 형사로서는 대단히 뛰어난 인물로 신도 형사의 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 소설의 조연급이다.

 

이들이 만들어가고, 이들이 해결해나가는 다섯 사건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레 시노부 선생님의 매력에 매료되고 마는 그런 재미난 추리소설이다. 앞으로 계속 활약하게 될 시노부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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