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지식 ⓔ 6 - 역사와 인물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6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박은애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 지식ⓔ』시리즈에 대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5분의 짧은 시간에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가 전할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 온 EBS는 <지식채널ⓔ>의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감성 지식 창고인 <어린이 지식ⓔ>는 어린이들에게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을 심어 줘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키워 줍니다.”

 

바로 이 설명을 통해 이 6번째 책인 “역사와 인물 편”이 지향하는 바를 잘 알 수 있겠네요. ‘어린이들에게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을 심어 줘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키워’ 주려는 목적을 가진 책답게 이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책 내용을 구성하고 있답니다.

 

먼저, 1부에서는 “인류 문명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류만이 직립 보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직립 보행을 통해, 얻은 가장 좋은 점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자유로운 손’이라고 말한답니다. 참 멋진 접근이죠? 인류가 직립보행을 함으로 자유로워진 손은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돕기 위해 주어진 자유라는 접근, 이 가르침이라면 우리 아이들의 가치관을 바르게 형성시켜줄 것 같네요.

 

이 외에도 2부에서는 역사를 바꾼 인물들, 3부에서는 사회를 바꾼 인물들, 4부에서는 고정 관념을 바꾼 인물들이란 주제로 도합 13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답니다. 각각 짧은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그 의미만은 결코 짧지 않은 내용들이네요.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데, 그 가운데 강한 인상을 심어준 사연 하나만 소개하면 이런 이야기가 있답니다.

 

독일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유대인도 죽인 적이 없답니다. 하지만, 그는 전쟁 후 17년 만에 이스라엘 비밀 정보원들에 의해 체포당해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자신은 아무도 해친 적이 없이 그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낸 것뿐(그는 수많은 유태인들의 모숨을 앗아간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를 고안했다고 합니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였다는데, 그런 그의 잘못을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그리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97쪽)

 

그렇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이 곧 죄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을 가진 성실과 열심은 도리어 죄가 될 수 있음을 말이죠. 우리 아이들이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지각과 따스한 마음을 소유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21세기 글로벌 리더는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자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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