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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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혁명이 아닌, 부드러운 혁명이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이다. 이 혁명은 바로 엄마들의 서재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들이 바뀌면, 아빠도, 아이도 자연스레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먼저, 엄마가 책을 읽고 세상을 읽어내야 하며, 사람과 삶을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세상을 읽어내는 이 일은 바로 인문학을 통해 가능하단다. 왜냐하면 인문학이야말로 인간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성찰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최고의 대안이야말로 인문학이라 말한다.

 

“인문학은 삶과 세상에 대한 의미를 보여 주고 질문하게 하는 동시에, 미래로 가는 길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 꾸러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 열쇠를 우리 아이들에게 쥐어 줘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에 있어서 마지막 희망은 엄마입니다. 내 아이가 거기에 있어요. 더 크게 보면 우리의 미래가 거기에 있지요.”(49쪽)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미 우리의 공교육이 상당수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끼칠 수 있는 엄마들이 인문학을 알아야 하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세상을 바꾸는 가장 섹시한 혁명이 시작된단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엄마들의 혁명입니다. 엄마부터 시작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도 아니고 재벌총수도 아닙니다. 바로 엄마들입니다. 동시에 가장 유연한 사람도 엄마들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멋지고 유연하게 혁명할 수 있는 주인공은 엄마들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지 않으세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56쪽)

 

우리 모두는 우리 아이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죽어라고 교육에 목매며, 아이들이 장차 돈 되는 직업을 갖길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은 결코 돈으로만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물질적 풍요를 무시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인 부분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게 될 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조화로운 삶을 위해 엄마가 나서야 하며,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을 위해 저자는 역사, 예술, 철학, 정치, 경제, 문학이라는 6가지 프리즘으로 세상을 읽어내며 이야기한다. 저자의 말처럼 엄마들이 공부하고 보다 유연하며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될 때,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영향을 받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철학 부분에서의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철학은 무엇보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가치를 생각하게 함으로 나를 세우고 내 삶을 실현하는 것. 그래서 엄마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흔히 좋은 직업군으로 분류하는 500개 안에 실제 들어가는 학생들은 3%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다면, 나머지 97%는 불행해야 하나? 3%안에 들어가야만 행복하다는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불행할 것이다. 하지만, 철학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갖게 될 때, 97%안에서도 행복의 가치를 찾게 되고, 그 행복을 행해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 오늘 우리 사회, 특히, 교육에 있어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나? 문득,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그림책이 생각난다. 이 이야기를 보면, 애벌레들은 과연 꼭대기 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다른 애벌레들이 위로 올라가니 나 역시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탑을 쌓기 시작한다. 서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상대를 밟고 밟히며 위로 올라가지만, 사실 그 위는 아무것도 없다. 마치 오늘 우리의 교육이, 그리고 엄마들의 생각이 이런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때, 엄마들이 그런 시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이러한 책들을 통해, 세상을 바르게 읽어내며,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것처럼 그런 건강한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연대하게 될 때,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은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엄마의 생각이 건강해질 때, 그 가정이 건강해 지며, 아이들 역시 건강해 지는 그런 가정, 사회를 꿈꿔본다. 물론, 우리 아빠들 역시 섹시한 혁명에 멋지게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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