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위대한 클래식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차은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 동화가 주는 선물 가운데 하나는 옛 추억에 젖게 한다는 것이 아닐까?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빠르면 당일에도 책이 집으로 배달되어오지만, 어린 시절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실 때면 심심찮게 몇 권씩 사 오시던 문고판 동화책. 당시엔 그 책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아버지께서 과외로 뛰시던 강사료를 받아 아들들을 챙기셨던 것 같다. 과외 돈이 주는 행복이랄까?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보물섬』을 읽으며, 무엇보다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보는 선물을 먼저 누려보게 된다. 이것이 클래식 동화가 갖는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

 

그럼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벤보 제독’여관에 한 늙은 선장이 찾아온다. 거친 말투에 언제나 술독에 빠져 사는 선장. 며칠 후 그런 그를 누군가 찾아오고, 이 일에 충격을 받은 선장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밀린 여관비를 위해 여관 아들인 짐은 선장의 물건을 뒤지다가 그 안에서 낡은 지도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짐은 신나는 모험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그 지도는 바로 악명 높은 해적인 플린트 선장의 보물이 감춰진 곳의 지도였던 것. 이에 짐은 의사인 리브시 선생과 돈 많은 지주 존 트릴로니와 함께 보물섬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배에는 선장의 지도를 찾던 왕년의 해적들이 타고 있었으니. 과연 짐은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서 보물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여기 등장하는 해적 두목이 바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캐릭터인 실버 선장이다. 외발에 언제나 어깨에는 쫑알거리는 앵무새 한 마리 앉아 있는.

 

어린 시절 『보물섬』을 읽고 친구들과 괜스레 보물지도를 만들어 보물찾기 놀이를 하던 기억이 있다. 뿐 아니라, 혹시 우리 동네에도 이런 보물이 숨겨진 것은 아닐까? 가짜 놀이 지도 말고 진짜 지도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의 순수하던 시절로 잠시 돌아가 본 것 같아 행복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언제나 다람쥐 쳇 바퀴 돌듯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며 피곤에 절어 있는 모습. 또한 컴퓨터 오락이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느라 눈이 벌게진 모습은 아닌지. 우리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신나는 모험의 꿈을 품고 산과 들판을 뛰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