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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내일 온다 ㅣ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7
남상순 지음, 김다정 그림 / 해와나무 / 2015년 2월
평점 :
이 동화의 주인공은 양배랍니다. 그런데 성이 공씨네요. 그래서 이름이 조금은 독특한 공양배랍니다. 그런 양배는 어느 날 엄마와 이모에게 야단을 맞고 기분이 상하여 집을 나선답니다. 물론 가출은 아니고요. 친구 민재네 집에 가는 거죠. 그런데, 가다가 마을의 정원이 예쁜 집이 헐리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그리고 잠시 후 이상한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여름인데도 털부츠를 신은 왠지 거지같은 아이랍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낭시우랍니다. 이름이 외국사람 같죠? 네, 낭시우는 인도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요. 자신은 777년 전에 인도에서 살았으며, 카레를 먹어야만 힘을 낼 수 있는데, 카레를 마지막 먹은 것은 357년 전이라네요. 게다가 낭시우는 자신이 기르던 코끼리를 만나야만 한다고 하네요.
이런 낭시우에게 양배는 카레를 먹여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낭시우는 어떤 아이인걸까요?
조금은 분위기가 야릇한 동화, 『코끼리는 내일 온다』는 777년 전의 인도아이와 코끼리와의 우정과 그리움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답니다. 사람과 동물간의 그리움이 얼마나 크던지 777년간이나 기다리고 있네요. 결국에 이 그리움은 만남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작가 선생님의 이야기랍니다. “코끼리는 내일 온다”고 말이죠.
그런데, 아마도 작가가 말하려는 또 다른 주제는 “재개발병”에 대한 고발이 아닌가 싶네요. 예쁜 정원이 있는 오래되었지만 멀쩡한 집을 허물어버려서 거기에서 히말라야 바람이 불어나와 인부들을 놀라게 한답니다. 게다가 낭시우 역시 바로 이 일로 인해 현실 세계로 나타나 양배를 만나게 된 거고 말입니다.
자꾸 건물을 허물고, 높고 멋진 새 건물을 지으려는 “재개발병”은 사실 심각한 병 가운데 하나랍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일이 일거리 창출을 한다고 선전하기도 하죠. 하지만, 어리석은 논리죠. 결국에는 우리의 돈과 자원을 써버리는 낭비가 되거든요. 우리의 이런 “재개발병”도 고쳐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