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이소벨이야 - 유쾌발랄한, 때로는 웃픈 열여덟 살의 비밀일기
이소벨 해롭 지음, 홍정호 옮김 / 글담출판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안녕? 난 이소벨이야』에는 이런 설명이 따르고 있다.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무한공감 에세이툰!

 

실제 10대 소녀인 이소벨 해롭이 자신의 일상을 그려낸 에세이툰이 이 책이다. 사실 에세이툰이란 말이 틀리지 않지만, 왠지 그런 고급스런 표현보다는 ‘유쾌발랄한 생활낙서’라고 해보면 어떨까? 이세벨은 자신의 관심, 자신의 일상을 유쾌발랄하게 낙서해 나간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뭐야?”였다. 뭐 이런 것을 다 책으로 만들었나 싶었다. 첫 느낌은 10대 소녀의 낙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그래 이렇게도 책이 될 수 있구나!”였다. 어쩌면 그저 그 때 그 때 잡히는 종이에 쓱쓱 그리고 메모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 안에 한 소녀의 세상이 담겨 있으며, 청소년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 안에는 이소벨 혼자만이 아닌, 또래 아이들의 공감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순간의 감정을 글이나 그림 등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다음으로는 청소년들의 관심이 눈에 보이고 미소 짓게 된다.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속옷을 사러간 그 부끄러움과 행복의 복합된 감정이 느껴진다. 사색을 좋아하며, 가끔 짓궂은 장난을 하는 10대의 모습이 푸르게 느껴진다. 때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며 스쳐가는 바람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손이 시리다는 솔직함도 좋다. 지하철에서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며,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그 모습 속에서 청소년의 건강함을 전해진다.

 

남들이 모두 좋아하는 음악, 패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음악을 찾고, 구제옷 가게에서 자신만의 패션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멋스럽다. 우리네 아이들은 뭐 하나 유행하면 너나없이 그것만 들고, 입고, 신는 모습인데 말이다(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 믿는다). 젊은 시기야말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순간임에도 아무런 개성 없이 그저 남들 따라쟁이가 되어 살아가는 안타까움이 이소벨의 일상을 보며 안타깝게 한다.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가!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 청춘이며, 사랑을 꿈꾸는 것이 결코 속되지 않은 청춘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공부에 살짝 짓눌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아 애틋하면서도 그 가운데서도 유쾌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일상이 고맙기도 하다. 우리네 청소년들도 언제나 건강하고 밝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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