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조절 타임머신 생각쑥쑥문고 5
폴 제닝스 글, 김희숙 옮김, 서영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 『나이조절 타임머신 』을 쓴 분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유명 작가인 폴 제닝스란 분이랍니다. 계속 스토리가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 장편동화는 아니랍니다. 도합 9편의 단편동화들로 이루어진 동화집이죠. 9편의 동화 모두 재미나고 흥미롭습니다. 때론 유쾌하기도 하고, 때론 기괴하기도 하고요. 때론 오싹하기도 하답니다. 전반적으로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득하고요.

 

그렇기에 이 동화집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적 의미부여를 하려는 동화는 아니랍니다(물론, 그렇다고 교훈적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랍니다. 교훈적 의미 역시 많답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으면 그만이죠. 그리고 이게 어쩌면 제일 중요할 수도 있고요. 물론 그 재미 안에서 교훈적 의미까지 찾는다면 더 좋겠고요.

 

그런데, 모든 동화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은연중 강요하는 것이 있답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동화작가 선생님의 바람일지도 모르겠고요. 그런 바로 상상의 문을 닫지 않길 바라는 거죠.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상상의 문을 열어둘 것을 말합니다.

 

상상의 문이 닫히면 세상에 용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세 번째 이야기인 「세상에 용 같은 건 없어요」를 읽고 나면, 그래 혹시 우리 동네 하수구 안에도 커다란 용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답니다.

 

만약 첫 번째 이야기처럼 “나이 조절 타임머신”이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내가 원하는 나이로 젊어질 수 있을 텐데요. 물론,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죠. 이야기 가운데 욕심을 부리던 비열하게 생긴 남자의 예가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끔찍하기도 하네요.

 

「백만장자가 된 거리 악사」 이야기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전형적인 교훈적 동화랍니다. 갑자기 백만장자가 된 거리 악사가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자, 돈을 나눠주며 남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자 하네요. 하지만, 그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었답니다. 돈을 받기 위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척 한 거죠. 심지어 모든 돈을 그렇게 나눠줘서 다 써버린 후에 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거리의 악사에게 행한 만행은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물론, 이런 것만이 아닌, 불쌍한 강아지와의 관계를 통해 진짜 사랑도 알려주고요. 진짜 사랑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는 이타적 사랑이랍니다. 우리가 이런 사랑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전히 ‘나’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소원하긴 하지만 말이죠.

 

「고무나무 잎 전쟁」은 참 재미나고 참신한 설정이네요. 고무나무의 잎으로 <가서 양털을 깎아라>라는 노래를 연주하면 자신의 병이 그 음악을 들은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진답니다. 이 고무나무로 인해, 주인공의 할아버지 맥퍼디 할아버지는 평생지기 폭시 할아버지와 평생을 서로에게 병을 옮겨주며 다툰답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참 유쾌하기도 하네요. 코를 다쳐 왕코가 되어 창피해 하던 주인공은 불이 나 다 타버린 고무나무의 마지막 하나 남은 나뭇잎을 얻게 되고, 이것으로 <가서 양털을 깎아라>를 연주한답니다. 그리고 이 피리소리를 맥퍼디 할아버지와 폭시 할아버지 두 사람이 듣게 되고요. 어떻게 되었을지 알겠죠? 참 유쾌한 결말이죠?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답니다. 고무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해서 내년이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 마을 사람들을 대화를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듣게 된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나무가 있다면 어떨까요? 어쩌면 이런 나무는 처음부터 없는 것이 더 좋겠죠? 하지만, 진짜 있다면 어쩌죠?

 

이처럼 모두 신나고 재미난 9편의 동화를 통해, 어른들은 나이조절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의 세상으로 돌아가 본다면 좋겠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상상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 그 상상력을 더욱 키우고 말이죠. 아무튼 이 책은 참 재미난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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