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싸우지 않기 위해 보는 책 학고재 동양 고전 5
김하늬 지음, 나일영 그림 / 학고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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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는 싸움대장이랍니다. 친구들을 괴롭혀서 벌써 네 명이나 전학을 가게 만들었답니다. 그런 모습에 새로 전학 온 현득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게 된답니다. 현득이는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거든요. 평화주의자는 다툼을 싫어하고 싸우는 친구들을 화해시키는 역할을 한답니다. 현득이가 바로 그런 친구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하고요.

 

현득이는 먼저,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 않기에 함께 행동할 친구들을 포섭하네요. 이렇게 함께 교실의 평화를 위해 나서게 된 친구들은 바로 장우, 지웅, 그리고 초미랍니다. 맞아요. 폭력에 맞설 때, 중요한 것은 연대함이랍니다. 함께 힘을 모으면, 폭력에 맞설 용기를 갖게 되고, 또 그런 역량도 갖출 수 있게 되죠.

 

이렇게 네 친구들은 혁이가 새롭게 괴롭힐 대상인 동윤이를 돕는답니다. 동윤이는 친구가 없어 언제나 혼자이며, 자신감이 없는 친구랍니다. 그런 동윤을 돕기 위해, 장우와 초미는 동윤과 함께 등교하기도 하고 점심도 같이 먹으며, 친구가 되어준답니다. 아울러 동윤이 매사에 자신감을 갖도록 운동하길 종용한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 하나는 나에게 피해가 없다고 해서 무관심한 것은 폭력을 키우는 것이며, 용인해 주는 것이기에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거랍니다.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힘이 약한 친구가 당할 때, 함께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한편 현득과 지웅은 싸움 대장 혁을 찾습니다. 그런데, 혁에게도 감추고 싶은 아픔이 있네요. 언제나 부모님이 싸우기 때문이랍니다. 혁에게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이혼하는 거랍니다. 날마다 싸우는 것보다는 도리어 부모님이 갈라서는 것이 좋겠다 여겼던 거죠. 이런 혁의 아픔을 알게 된 현득과 지웅은 혁에게 진심으로 다가서게 됩니다. 싸움대장인 혁이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네요.

 

“동윤이도 외톨이지만 혁이도 외톨이야. 하나는 힘이 세고 하나는 약하다는 차이만 있을 뿐.”(86쪽)

 

과연 동윤이를 괴롭히는 혁이에 맞서는 현득과 친구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맺게 될까요?

 

이 책, 『싸우지 않기 위해 보는 책, 손자병법』은 동양 고전 가운데 하나인 손자병법에 나오는 대표적 구절들을 스토리에 접목한 동화랍니다. 손자병법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아주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거기에 더하여 손자병법의 주요 내용들도 알게 되는 일석이조의 동화죠. 무엇보다 깜짝 놀란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원래는 다른 의미라고 하네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말이죠(책에서는 여기 한자가 잘 못 되어 있네요. 白이 아니라 百이어야 맞겠죠?). 그러니,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큰 차이가 있답니다. 남을 때려 부수고 이기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싸우되 위태롭지 않게 방비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거죠.

 

이것 하나만 보더라고 손자병법의 진짜 의미는 싸움을 위해 기록되었다기보다는 싸움을 막기 위해 기록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백전백승은 최선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고 있음을 통해, 진짜 목적은 싸우지 않음에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우리 모두 평화를 만들어 가는 평화주의자가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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