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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도나 첫 번째 이야기 - 완벽한 가족 찾기 ㅣ 벨라 도나 이야기 1
루스 사임스 글, 심은경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갓난아기 때 보육원 앞에 버려진 벨라 도나는 완벽한 가족에게 입양되길 꿈꾸는 소녀랍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또 하나의 꿈이 있는데, 바로 마녀가 되고 싶은 거랍니다. 그리고 이런 이상한 소망 때문에 입양이 되지 않고 있고요.
보육원에는 또 다른 친구 샘이 있답니다. 샘은 언제나 벌레나 동물들을 좋아해서 옷에 진흙을 묻히기 일쑤죠. 역시 그런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가족에게 입양되길 꿈꾼답니다. 그런 샘 역시 샘에게 맞는 완벽한 가족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샘과 벨라는 절친이기도 하답니다. 과연 이처럼 개성 강한 이 두 친구들 앞에는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맞는 가정이 나타날까요?
마녀가 되길 꿈꾸는 벨라 앞에 릴리스 아줌마가 나타난답니다. 겉으로는 대단히 평범해 보이는 릴리스 아줌마, 하지만, 아줌마와 함께 도착한 카본 마을의 풍경이 벨라의 눈에는 마치 동화속의 마을처럼 보이네요. 물론 잠시 후 다시 봤을 때는 아주 아주 평범한 마을에 불과하였지만 말입니다.
벨라는 릴리스 아줌마가 좋아 함께 살기 위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답니다. 마녀가 되고 싶은 꿈을 철저히 감추기로 말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줌마가 옷을 사주러 갔는데, 평소 좋아하던 검정색 옷이 아닌 핑크색 옷을 고르네요. 그런데, 어쩐지 릴리스 아줌마는 그런 벨라의 모습을 좋아하는 느낌이 아니네요.
아마 이쯤이면 눈치 채셨죠? 맞습니다. 벨라를 입양하려던 릴리스 아줌마는 사실 마녀랍니다. 그리고 벨라를 입양한 것 역시 벨라가 마녀 아닐까 생각하는 마음에 입양한 거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평범한 아이일지 몰라 서로 감추는 모습이 우습네요.
드디어 완벽한 가족을 찾게 된 벨라, 그녀가 마녀들의 마을 카본 마을에서 겪게 되는 새로운 경험들이 신 나네요. 무엇보다 벨라는 그토록 원하던 마녀수업을 하게 된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작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첫 번째 이야기라 어쩌면 아직 본격적으로 신나는 이야기들은 조금 약하답니다. 하지만, 앞으로 벨라 앞에 펼쳐질 모험이 기대 되네요.
무엇보다 이 첫 번째 이야기는 벨라가 그동안 꿈꾸던 완벽한 가족을 드디어 찾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물론, 친구인 샘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벨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신 나죠. 그렇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신 나야 합니다. 비록 그 과정이 남들이 꺼리는 ‘마녀’와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벨라도, 샘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할 때는 행복하지 않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행복하게 된답니다. 우리 역시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존중할 수 있고, 용납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또 한 가지, 여기에 등장하는 ‘마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못생긴 얼굴을 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그런 마녀들이 아니랍니다. 그저, 옆집 아저씨 같이 평범한 모습이죠.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도 있고, 푸짐한 아줌마도 있죠. 그리고 예쁘기도 하고요. 어쩌면 우리의 편견에 대한 도전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전개될 벨라와 샘의 이야기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