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룡 뼈가 수상해 - 소녀 탐정 캠

소녀 탐정 캠 : 박물관 공룡 뼈가 수상해 ㅣ 동화는 내 친구 78
데이빗 A. 아들러 지음, 수재나 내티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5년 1월

소녀 탐정 캠은 무엇이든 한번 보기만 하면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명확하게 기억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랍니다. 그래서 진짜 이름 ‘제니퍼’보다는 ‘캠’이라 불린답니다. 이런 기억력, 참 부러운 능력이네요. 더 부러운 것은 캠의 이런 기억력은 선별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시도 때도 없이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올라 그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캠의 필요에 따라 기억을 저장할 수도 있고,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거죠. ‘찰칵’이란 말을 하면, 기억을 꺼내 볼 수 있답니다. 그러니 참 편리한 기억력이지 않나요?

이런 캠은 어느 날 선생님과 함께 반 아이들이 모두 박물관에 현장학습을 갔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공룡 뼈를 보며 캠은 의아해 한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와서 봤던 공룡 뼈와 조금 달랐거든요. 뭐가 다를까요? “찰칵” 머릿속의 기억력을 꺼내 본 캠은 공룡의 꼬리뼈에서 세 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안내원에게 말했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하며, 일부러 대화를 피하는 느낌이네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캠은 친구 에디와 함께 박물관이 문을 닫기 바로 전 다시 박물관으로 들어가 숨어 있었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 공룡 뼈를 조사해보려는 거죠. 하지만, 순찰을 돌던 경비원 아저씨에게 들키고 마네요. 결국 박물관장님을 만나고 박물관 밖으로 쫓겨난답니다.

그런 그들은 웬 우유 배달차가 박물관에서 뭔가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답니다. 수상하게 여긴 둘은 자전거를 타고 우유 배달차를 쫓게 된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공룡 뼈를 훔쳤던 걸까요?

캠과 에디는 범인을 찾아, 신 나며 스릴 넘치는 모험을 펼치게 된답니다.

이 재미난 소녀탐정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주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화랍니다. 모두 똑같은 것을 본다할지라도 모두 똑같은 정보를 얻는 것은 아니랍니다. 얼마나 세심한 주의력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죠. 특히,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면 주의력을 가지고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물론, 그런 주의력은 다른 여느 공부를 하는데도 마찬가지로 도움이 되고 말입니다.

게다가 캠과 같은 좋은 기억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우리들의 생활 속에 편리한 도구들아 많아지며, 예전처럼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친구들 전화번호를 모두 외우곤 했는데, 요즘은 부모님 전화번호조차 잘 외우지 못하네요. 모두 전화기에 저장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꼭 일부러 외워야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머리를 조금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울러 좋은 기억들은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