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임금님의 전쟁놀이 풀빛 그림 아이 48
미헬 스트라이히 글.그림, 정회성 옮김 / 풀빛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그림책, 『꼬마 임금님의 전쟁 놀이』는 짧은 그림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욕심 많고 심통 많은 키 작은 임금님은 자신이 조그만 나라의 왕인 것이 싫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고, 제일 부자이고, 모두가 벌벌 떠는 그런 왕이 되고 싶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전쟁을 좋아하는 장군을 불러 전쟁 준비를 하고 이웃 나라의 키다리 임금님을 전쟁 상대로 정한답니다.

 

그리곤 국민들에게 말하죠. 이웃 나라 키다리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쳐부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해서 두 나라는 이제 전쟁을 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참 못된 왕이네요. 그런데, 이런 왕은 인류의 역사 가운데 너무 많았답니다. 전쟁은 바로 이것 때문에 시작되죠. 내가 더 많이 갖기 위한 것 때문에 말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다른 많은 포장들이 뒤따릅니다. 마치 키 작은 꼬마 임금님이 국민들에게 이웃 나라 키다리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자꾸 이웃 나라 왕은 못된 괴물이라고 말하면 국민들은 이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슬픈 역사이며, 지금도 반복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전쟁은 바로 이런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더 갖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곤 상대를 공격해야만 하는 정당성을 부여하죠. 많은 경우는 있지도 않은 것들을 만들어서 말입니다. 예를 들면, 대량학살무기가 있으니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향해 ‘악의 축’이기에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깨달은 겁니다. 임금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데, 왜 정작 임금님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 있는가 생각하는 거죠. 그리곤 임금님들이 앞에서 전쟁을 치르게 합니다. 그러니, 겁쟁이 임금님이 전쟁을 치르겠어요?

 

사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을 펼치는 높은 분들의 결정에 의해 정작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정신적인 고통 가운데 평생을 살게 되는 사람들은 힘없는 국민들뿐이랍니다. 그것을 떠나, 전쟁은 그 자체가 악이랍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전쟁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전쟁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쟁이 그리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서로 싸우게 하는 건 어떨까요? 이 그림책처럼 말이죠. 물론 그래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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