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 배달 왔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안영은 지음, 이주현 그림 / 머스트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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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는 아빠랑 뽀뽀하는 것이 썩 좋지 않답니다. 꺼칠꺼칠 수염은 따갑기만 하고요, 택배배달 일을 하느라 아빠에게선 언제나 끈적끈적한 땀과 함께 시큼한 땀 냄새가 진동한답니다. 그래서 아빠랑 뽀뽀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죠.

그런데, 하루는 온 종일 나쁜 일들만 생기네요. 얼마나 나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 은서는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은서는 생각해봅니다. 과연 다른 날들과 오늘의 차이는 무얼까 곰곰 생각해보다, 그 이유를 알았답니다. 아빠가 일찍 출근하시는 바람에 아빠랑 뽀뽀하지 않았거든요. 다른 날과 다른 점은 오직 이것뿐이랍니다.

그런데, 어쩌죠? 오늘은 마침 학예회발표가 있는 날이랍니다. 은서는 피터팬 역할을 하는데, 자꾸 대사를 까먹을까? 무대에서 넘어질까? 온갖 걱정뿐이랍니다. 이 때, 은서의 아빠가 짜잔~~ 나타나 뽀뽀를 해주시네요. 원래 배달일로 바빠 올 수 없는데 말입니다.

왜냐하면, 은서 아빠도 오늘 하루 종일 배달 일을 하며, 실수를 하고, 안 좋은 일이 생기곤 했거든요. 이 모든 게 뽀뽀를 하지 않아서죠. 그 뒤론, 은서네 가족은 뽀뽀가 넘쳐 났겠죠?

 

맞아요. 가족 간에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랍니다. 제 딸도 이 책을 보더니, 애정표현이 넘치네요. 원래 뽀뽀를 잘 해주지만요. 사랑은 아무리 넘쳐도 과하지 않답니다. 사랑이 넘쳐나는 가정을 만드는 것은 또한 이렇게 작은 표현으로 시작되기도 한답니다. 뽀뽀, 작은 것 같지만 결코 작지 않은 행위랍니다.

 

저는 대학생일 때도, 그리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어머니 볼에 간혹 뽀뽀를 해드리곤 했답니다. 그러면, 어머니도 징그럽다고 하시면서도 좋아하셨고 말입니다. 그런데, 결혼한 이후로는 별로 뽀뽀를 못해드렸네요. 이번에 찾아뵈면, 꼭 안아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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