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보물섬, 제주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3
황선미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의 보물섬 제주도』는 황선미 작가와 조선북스가 함께 기획하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시리즈의 3번째 책이랍니다. 제주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동화는 제주도의 보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답니다.

 

주인공들은 바로 가파도의 아이들이네요. 가파도는 제주도 남쪽에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 제일 남단에 있는 섬으로 유명한 마라도 가는 길목에 있답니다. 그래서 마라도를 가는 배는 꼭 이곳 가파도를 들렀다 가죠. 실제 가파도와 마라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사이고요. 그래서 ‘가파도’와 ‘마라도’이 명칭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가 있네요. 두 섬 사람들은 서로 형제같이 지냈기에 서로 빚을 빌려주면,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라고 해서 ‘가파도’, ‘마라도’라고 했다네요. 잠 재밌죠?

 

아무튼 이러한 가파초등학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제주 축제를 준비하며, 제주도의 보물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게 된답니다.

 

연이라는 친구는 제주가 간직한 역사가 보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의 역사는 눈물과 통곡의 역사랍니다. 항몽 삼별초 이야기, 출륙금지령 이야기, 이재수의 난, 해녀들의 항일운동, 4.3제주항쟁 등 제주에는 아픔의 역사가 많답니다. 그렇기에 이런 제주의 역사는 평화를 갈망하고 지향하는 역사이기도 하죠. 즉, 평화를 지향하는 역사가 보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문성이라는 친구는 자연환경이 보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사했고요. 맞습니다. 제주뿐 아니라, 어느 곳도 자연환경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큰 보물이죠. 그런데, 우린 그 보물을 잘 간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고요.

 

빛나라는 친구는 정신이 보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제주가 품고 있는 신화들에 대해 조사하네요.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어느 지역보다 많은 신화가 산재해 있답니다. 물론 각자의 종교에 따라 이런 신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신화를 믿거나 신봉하는 모습을 폄하하기보다는 그런 종교성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상훈이란 친구는 사람이 보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맞아요. 아무리 좋은 환경과 제도가 있다 할지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죠. 그렇기에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기에 사람만이 희망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람이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제주를 참 사랑한답니다. 그래서 해마다 휴가를 제주에서 보낸 적도 있죠. 처음 아이와 제주를 찾았을 때는 ‘선교’라는 주제로 제주를 찾았답니다. 제가 목사거든요. 그래서 제주의 기독교유적지들을 찾아 다녔죠. 다음 해에는 ‘평화’라는 주제로 제주를 찾아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 제주 항몽 운동의 현장들, 항일운동의 현장들, 그리고 4.3평화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평화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 봤죠. 다음 해에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찾았고요. 해안뿐 아니라, 중산간지방을 많이 다녔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쉼’이라는 주제로 찾아 특별한 주제 없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았죠. 그런 과정 가운데 어쩌면 제주의 보물들을 나도 모르는 사이 찾아봤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번에 다시 제주를 찾는다면, ‘신화’라는 주제로 제주를 살펴보며, 제주의 보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도 『우리들의 보물섬 제주도』를 읽고 다음번에 제주를 방문하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보물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네요. 계속하여 출간될 작가의 책들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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