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조금 늦어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명숙 지음 / 시너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평범(?)한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가난이라는 삶의 장애물 앞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는 악바리 근성.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되었다가 학창시절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꿈인 성악에 다시 도전하여 성악을 전공하는 멋진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미국 생활을 위해 간호사 생활에 다시 도전하게 되는 멋진 도전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모습을 통해, 몇 가지 생각해보게 된다.

 

첫째, 끈기라는 덕목이다. 우리는 마치 단시간에 뭔가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처럼 열정을 활활 태우다가도 금세 다시 식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명 ‘냄비열정’이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는 것처럼 인생은 결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다. 단시간에 활활 타올라 불태워버리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 서서히 달아오른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식지 않는 ‘뚝배기열정’이 인생에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덕목이 바로 끈기다. 꾸준함, 인내, 포기하지 않는 삶. 무엇으로든 표현할 수 있겠다. 끈기가 있는 자는 결국 꿈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시드니 셀던도 소설가가 되려는 꿈을 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자살하려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를 향해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생이란 원래 소설 같은 거란다. 너도 알겠지만 페이지를 넘기지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법이지. 나는 네가 너무 빨리 인생이라는 책을 덮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 않구나. 다음 페이지에서 쏟아져 나올 숱한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너무 일찍 인생의 책을 덮으면 슬프잖니.”

 

참 멋진 아버지다. 아무튼 우리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끈기가 있길 소망한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열정이 ‘냄비열정’이 아닌, ‘뚝배기열정’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다시 도전하자. 이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함일 테니.

 

 

둘째, 꿈을 다시 떠올려보자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말이다. 저자 역시 자신의 꿈인 성악을 뒤늦게 이루었다. 만학도가 되어 한참 어린 청년들과 함께 공부할 때, 저자가 창피했겠나? 아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요즘, 3040세대를 향한 꿈에 대한 책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 이유가 뭘까? 3040세대 스스로에게 예전과 다르게 꿈을 다시 끄집어내려는 움직임이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며, 반대로, 여전히 꿈은 파묻어두고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시간들을 보내는 3040세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워렌 버핏은 자신은 부자이기 때문에 행복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언제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일까? 뭔가 내가 가지고 있고, 이루어놓았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비록 지금 당장은 여전히 넘어지고, 실패하더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참 행복을 주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제목처럼, 우리 꿈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 먼저, 일상의 삶, 일상의 관성 때문에 잊혀진 꿈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 꿈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든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꼭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자신의 애쓰던 모습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됨에 보람을 느끼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물론, 우리는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며, 그를 롤 모델로 삼고 달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라면 뭔가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진심과 열정을 담아 걷는 우리의 걸음걸음이 비록 지금 당장은 힘겨운 걸음이라 할지라도, 이 걸음이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등이 된다면 어떨까? 우리가 여태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며 따라갔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내 등을 바라보고 따라오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저자의 이런 출간작업도 이 두 가지가 함께 버무려진 것은 아닐까 싶다.

 

저자의 표현처럼, 조금 늦어도, 조금은 달라도,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꿈에게 기회를 주며, 걷는 그 걸음이 어느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멋진 인생이었노라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꿈에게 기회를 주길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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