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얼간이를 찾아서 - 진짜 얼간이가 봐야 할 얼간이 보고서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6
앨리슨 휴스 지음, 젠 플레이포드 그림, 이지혜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우리 안의 얼간이를 찾아서』는 대단히 독특한 책이랍니다. “진짜 얼간이가 봐야 할 얼간이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답니다. 그 아래에는 ‘“나는 얼간이가 아니야!”하는 사람은 꼭 볼 것!’이라고 되어 있네요. 맞아요. 이 책을 보게 되면, 내 안에 얼간이의 모습이 없지 않음을 알게 된답니다.

 

먼저, 얼간이는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야겠죠? 저자는 얼간이란 “고의적으로 못되고 심술궂은 방법을 이용해 상대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요. 우리 안에는 괜히 남을 괴롭히려는 마음이 있죠. 하지만, 이런 못된 마음을 억누를 줄 아는 친구들은 ‘보통’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런 못된 마음에 지는 친구들은 ‘얼간이’가 된답니다. 문제는 이런 얼간이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데 있죠.

 

재미난 점은 저자는 ‘얼간이’와 ‘멍청이’가 어떻게 다른지도 규정짓고 있답니다. 또한 멍청이에서 얼간이까지의 등급을 매기고 있음도 인상적이네요. 예를 든다면, 신호가 바뀌자마자 앞차를 향해 경적을 올리는 사람은 멍청이 3번 정도라네요(1번은 정상적인 사람이니, 상당히 낮은 등급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하여 따라다니며 경적을 울린다면, 멍청이 등급 4-6번 사이에 속하며, 앞차를 추월하여 갈 길을 방해하고 소리를 지른다면 얼간이 등급(7-8번)에 속한답니다. 게다가 이젠 직접적으로 다른 차를 향해 물리적인 행동을 한다면, 최고 완벽한 얼간이에 등극하게 된답니다. 참 쉽죠~~!!! 마치 예전 개그프로에서 오빠와 아저씨로 부르는 기준 등을 명쾌하게 구분 짓던 코너가 연상되네요.

 

그런데, 이런 얼간이들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자는 적어도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얼간이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등1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얼간이가 될 수 있는 나이랍니다. 혹 이 글을 읽으며,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맞습니다. 그 친구가 얼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대신, 여러분들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아닌지요? 뭐, 그래도 상관없답니다.

 

왜냐하면 한 번 얼간이가 영원한 얼간이는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책 중에서는 주인공은 삼촌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답니다. 삼촌 역시 어린 시절 대표 얼간이였는데, 지금은 평범한 정상인이랍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얼간이의 모습이 참 많았음을 떠올려 보게 되네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압정을 앞 친구 의자 위에 살포시 올려놓던 기억도 있고요. 일어섰다가 앉기 전 의자를 치우기도 했답니다. 걸어갈 때는 앞 친구의 발바닥이 올라오는 순간 그 발바닥을 차기도 했고요(이건 박자를 잘 맞춰야 한답니다). 더 어린 시절에는 살아 있는 개구리를 낚시하여 뜨거운 대문에 매달아 놓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고요. 정말 엄청난 대표 얼간이였죠?(사실, 이 외에도 무지 많지만, 저의 이미지를 위해 여기에서 생략합니다.) 이렇게 옛 모습은 대표 얼간이의 모습이었다 할지라도, 이 책 13장에서 얼간이 테스트를 해보니, 엄청 정상적이네요(뭐 믿거나 말거나죠^^). 그러니 혹 지금 자신이 얼간이라 해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랍니다. 이제는 얼간이를 졸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혹,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성인이라면 즉각 얼간이를 졸업해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얼간이들로 인해 세상은 어두워지거든요. 작년 말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땅콩회항” 기억하시죠? 바로 그런 사람이 대표적 얼간이에 속한답니다. 또 자신의 차를 끼워주지 않았다고 해서, 삼단봉으로 상대 차량을 부순 젊은이도 완전체 얼간이에 속한답니다. 물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진짜 의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린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내가 그런 얼간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중요하죠(이런 것을 악행보살, 반면교사라고 하죠).

 

우리가 그들 얼간이의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면, 그들을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악행보살, 반면교사 삼아, 우리들은 얼간이에서 졸업하면 어떨까요? 이 책은 참 독특하면서도 유익한 책이랍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봄으로 세상의 얼간이들이 줄어들 그 날을 소망해봅니다.

 

[ 책속물고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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