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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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할 우리의 영웅은 누구일까?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영웅은 누구일까? 바로 이 질문에서 서경덕 교수는 이 책,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출판을 기획하였다 한다. 서경덕 교수는 우리에게 수많은 영웅들이 있음에도 한국의 영웅들에 대한 대외적인 홍보가 부족하여 우리를 대표하는 영웅이 없다는 자각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계를 향해 한국의 영웅을 널리 앞서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 영웅을 올바르게 알게 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고 출간했다 한다.

 

그 말이 맞다. 우리 먼저 우리의 영웅들을 바로 알고, 또한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런 우리들의 수많은 영웅들을 세계를 향해 알리고 수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이라 했을 때, 떠오르는 대표 영웅이 없다는 말은 또한 그만큼 우리에게는 뛰어난 영웅들이 많아서는 아닐까? 여기 소개하는 10명의 영웅들은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경쟁력을 가진 분들이다.

 

안중근, 김구, 윤봉길, 안창호, 헤이그 특사,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윤동주, 백남준. 아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됩니까?”란 질문에 누굴 뽑을까 망설이다가도 이들 한분 한분의 이름을 들으면, ‘그렇지. 이들이야말로 우리 영웅이지’라고 생각할 법한 분들이다.

 

그래도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뽑으라면? 뭐,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지만, 올해 2014년도의 분위기라면 이순신 장군이 최상위에 오를 확률이 크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한 분 한 분도 모두 이에 뒤지지 않는다.

 

조선 최고의 성군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임금님은 당연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의 경우 참 대단하다 싶은 부분은 학문에 대한 열정이었다. 왕이 된 후에도 경연을 게을리 하지 않고, 어느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신하들이 쩔쩔 맸다니 대단한 열정이다. 개인의 학문적 열정과 능력 뿐 아니라, 빼어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활용함이 뛰어난 리더. 자신과 반대되는 인물조차 등용하는 통 큰 정치를 펼친 성군. 무엇보다 백성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애쓴 참 어버이. 왠지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편으로는 자긍심이 일어남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이 시대에는 이러한 리더가 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옴은 어쩔 수가 없다.

 

“나라가 없고서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없고, 민족이 천대 받을 때 혼자만이 영광을 누릴 수 없다.”며 부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 투신한 도산 안창호를 살피며, 오늘 우리는 너도 나도 자신의 욕망을 꿈과 비전이라 포장하며 나아가고 있음이 부끄럽기도 하다.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은 의사가 되어 부자가 되길 꿈꾸는 나라. 인술은 기대하지 않고, 의술을 펼치기보다는 상술을 펼치려는 머리 좋은 아이들. 돈 되지 않고 힘들기만 한 외과 지망생은 없는 의대(물론, 여전히 사명감을 가지고 의대에 가고 의사가 되어 선한 인술을 펼치는 분들도 많다. 그분들껜 대단히 죄송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한다). 꼭 그들만 욕할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러운 감정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끄러움만이 아닌, 이들 영웅들을 통한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역시 닮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본 종살이를 하라고 가르치는 교육은 받아 뭘 하냐며 자퇴하였지만, 적국을 알기 위해 그들의 말을 배워야 한다며 일본어를 혼자 공부하여, 후에 상해 의거 때 일본인 행세를 하며 유유히 행사 장소에 입장하여 거사를 행한 윤봉길 의사의 모습을 닮아 보는 건 어떨까? 이게 참 애국 아닐까?

 

사형전날에도 담담히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한 안중근 의사는 또 어떤가? 단순한 테러가 아닌, 동양평화를 생각하며 의열투쟁을 행한 분들. 이분들의 민족 사랑을 닮아 보는 건 어떨까?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있는 예산 충의사에 언젠가 다녀온 적이 있다. 넓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반면 바로 그 근처의 고급 스파에는 차량이 들어설 수 없을 지경이었다. 물론, 고급 스파에서 쉼과 여흥을 즐기는 분들을 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대조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이러한 책을 출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쉼을 즐기는 분들도 많아야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영웅들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닮아가기 위해 애쓰는 분들도 많아지게 하려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웅들을 우리의 가슴에 품음으로 우리가 내일의 대한민국이 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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