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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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앙의 출발도 목적도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종교는 내 뜻을 이루어 줄 신을 찾지만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내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물론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내가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굳이 세상의 종교와 대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여기 ‘세상의 종교’를 ‘미숙한 신앙인’으로 ‘기독교 신앙’을 ‘성숙한 신앙인’으로 바꿨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독교 외에도 자신들의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종교가 없진 않기에). 그렇기에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저자는 9가지를 이야기한다. 거룩하라. 돌이키라. 하나님을 알라. 사랑하라. 하나 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 증인되라. 이상 9가지는 저자가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9주일간에 걸쳐 성도들과 함께 나눈 설교말씀이기도 하다.

 

이 9가지 가르침은 사실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 힘이 있다. 저자의 설교가 힘이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말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설교자치고 성경말씀에 근거하지 않는 말씀이 어디에 있나? 아니다. 성경말씀에 근거하지 않는 말씀이 사실 적지 않다. 누군가에게 성경말씀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자료로 사용되어진다. 그래서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필요한 구절만을 뽑아서 자신의 설교에 이용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설교법은 한국교회의 오랜 습관이기도 하다. 주로 이단단체들이 이렇게 하며 정통교단의 목회자들이 이를 비난하지만, 실상은 정통교단의 수많은 목회자들도 여전히 이렇게 설교하고 있다.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 뽑아 쓰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목회자의 소리가 될 수 있다. 언제나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메시지를 위해 성경전체에서 이것저것 성경본문을 짜깁기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성경본문이 말씀하는 바를 풀어 설명해주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이다.

 

또한 본문 따로 설교 따로 역시 없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성경본문이 말씀하는 내용을 풀어 전하고 있다. 그래서 힘이 있다. 물론, 아쉬움이 없진 않다. 분명 주어진 본문, 즉 정한 본문이 있을 텐데, 그 본문을 각 단락에서 제시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본 내용을 읽어가는 가운데 주 본문이 어디인지는 알 수 있지만 말이다.

 

또 하나 저자가 설명해나가는 내용들이 힘이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듣기 좋은 소리만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책을 읽는 가운데 은혜가 되고 힘이 되며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들도 많다. 저자의 말처럼 은혜는 듣고 기분 좋은 것만이 아니다. 듣기 싫어 귀를 닫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은혜다. 오늘 우리의 귀가 편안한 말에만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다.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얼굴로 꾸며 대는 사람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 그렇다. 듣기 좋은 설교만 가득하다면, 진정으로 어진 목회자인지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듣기 좋은 설교만 찾는 성도들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또 하나 저자의 글이 힘이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나’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병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품지 못한다. 언제나 ‘안’에 머무는 것을 최선으로 안다. 하지만, 아니다. ‘밖’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밖’으로 나가 우리의 손을 펼치지 않는다면 병들 수밖에 없다.

 

저자는 거룩을 말하며, 화목을 말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을 말한다. 거룩은 정직이며, 거룩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룩은 이웃사랑으로 완성된다. 물론, 이는 레위기 19장의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다. 우리는 교회의 역량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사실 하나님의 뜻은 아는데 있지 않다. 실천하는데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성도들은 이미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다. 그러니, 실천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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