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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생활동화 : 참 잘했어요 ㅣ 잠언생활동화 1
밀드레드 A. 마틴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4년 12월
평점 :
먼저, 이 책 저자의 신앙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것 같네요. 저자 밀드레드 A. 마틴은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메노나이트에 귀의하게 됩니다. 메노나이트는 재세례파의 한 종파로, 재세례파는 종교개혁 당시 개신교의 한 종파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신교와 가톨릭 양편에게 엄청난 박해를 받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를 했던 종파이기도 합니다.
메노나이트는 성경말씀을 있는 그대로 따릅니다. 그래서 때론 문자주의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성경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사는 신실한 신앙인들이랍니다. 아울러 근면함과 성실함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죠. 그런 그들의 신앙은 대단히 보수적이기도 하고요. 또한 극단적인 평화주의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런 신앙적 배경을 이해할 때, 저자의 생활동화들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잠언 생활 동화: 참 잘했어요』는 저자의 “잠언생활동화” 첫 번째 책입니다. 밀러 가정이 생활 속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규범들을 가르쳐주는 동화랍니다. 25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되었는데, 모든 이야기는 성경의 잠언 구절과 연관 지어 이야기되고 있답니다.
성경의 잠언은 유대인의 지혜문학에 속하는 것으로 지혜문학의 출발은 가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목적은 자녀들의 성공을 위한 가르침입니다. 자녀들이 성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가르침의 일환으로 수집되고 편집되어 성경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겁니다. 특히 전통적인 지혜문학인 잠언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이 성공이라는 개념정리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높은 자리에 앉고, 많은 것을 소유하며, 많은 힘을 휘두르는 그런 개념은 아닐 겁니다. 진정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성공의 개념일 겁니다. 그렇기에 강조되어지는 것이 바로 인성입니다. 따라서 이 책 『잠언 생활 동화: 참 잘했어요』는 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어떤 바른 인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바로 이러한 내용들을 어린 시절 쉽게 할 수 있었던 실수들을 통해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음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다양한 내용들 가운데서 이 책에서 두드러진 내용은 바로 말의 다스림입니다. 비뚤어진 말, 자랑하는 말의 어리석음을 꾸짖습니다. 말이 많을 때의 폐해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말을 옮기는 사람의 모습이 옳지 않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 말에 반해, 진실된 입술, 부드러운 대답, 때에 맞는 말 등의 유익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특히, 진실한 입술에 대해서는 거듭거듭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성을 갖추는 것임을 생활동화를 통해 잘 알려주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물론, 단지 인성에 대한 내용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내용들을 성경구절(이 책에서는 모두 잠언구절)과 연관함으로 이러한 인성의 부분들을 영적 법칙들로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다소 극단적인 보수성이 엿보이지만, 그럼에도 신안 안에서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인성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