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빨강 -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
젠 브라이언트 지음, 멀리사 스위트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에 대한 그림책이랍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을 위한 위인전이라고 보면 좋겠네요. 호레이스 피핀이란 분에 대해 이전엔 비록 몰랐지만, 이 짧은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된 이분의 삶은 대단히 드라마틱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네요. 이 화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죠.

 

호레이스 피핀은 1888년 2월 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흑인이랍니다. 당시 흑인의 삶이란 아무래도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겠죠. 호레이스는 어려서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자신이 본 모든 것들, 기억하는 것들을 그려내곤 했답니다. 그래서 상도 받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며, 일을 해야만 했답니다. 여러 가지 힘겨운 일들을 해야만 했죠.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호레이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그려주곤 했답니다. 호레이스는 그림이라는 꿈을 아직 잊은 건 아니었던 거죠.

 

그러다 미국은 독일과 전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 전쟁에 호레이스 역시 군인이 되어 프랑스로 건너갔답니다. 그곳 전쟁터에서도 호레이스는 전우들의 모습을 그려주곤 했죠. 그러다 그만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고 말았답니다. 이제 호레이스의 삶이 힘겨워졌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답니다. 호레이스는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오른팔에 힘이 없어 들어올리기도 힘들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왼손으로 오른손 손목을 꽉 잡고 그림을 그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대로 해보니, 쉽진 않았지만, 조금씩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고요. 결국 호레이스는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그린 그림들을 신발 가게 진열창에 걸어놓았고요. 그림 한 장에 5달러라는 표시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그림을 사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호레이스의 그림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났고, 결국 호레이스는 전시회도 열고, 화가의 꿈을 이루며, 화가의 길을 가게 되었답니다.

 

호레이스 피핀에 대한 이 짧은 그림책을 읽으며, 참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한 상황에 호레이스는 결코 무릎 꿇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그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이겠죠. 오른팔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는 아직 그 오른팔에 힘을 실어줄 왼팔이 있었답니다. 우리 나에게 없는 것을 보기보다는 아직 나에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어떨까요? 그럴 때, 아직 나에겐 많은 것들이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여기에 더하여 신앙인이라면,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날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남아 있음을 발견하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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