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개 그림책 도서관
에릭 로만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거스라는 남자아이와 그의 개 엘라는 오랜 친구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엘라가 말하네요(동화라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개가 어떻게 말하느냐는 딴지는 의미 없답니다^^). 자신은 이미 늙어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그래서 거스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언제나 거스와 함께 있을 것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이들의 약속은 보름달 아래에서 한 약속이랍니다. 엘라는 보름달 아래에서 한 약속은 깨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엘라가 죽은 후, 거스는 모든 일이 시들해졌답니다.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여 거스는 해골로 분장하고 길을 나서는데 아무도 없는 묘지 사이를 걷다, 해골들에게 둘러싸이고 맙니다. 과연 거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이 짧은 그림책 『뼈다귀 개』는 죽음마저 뛰어 넘는 우정이야기랍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있을 것이라 약속했던 늙은 개 엘라의 약속이 죽어 뼈다귀가 되어서조차 지켜진다는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를 보며, 어떤 이들은 실제로는 없는 어떤 것을 눈으로 보이게 함으로 마치 있는 것처럼 믿게 하려는 포스트모던 주의의 발로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충분히 그렇게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기독교인인 나로서는 그렇게 비판해야 맞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냥 우리 동화로서 보면 어떨까요?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우정이야기라고 보면 좋지 않을까요? 물론, 해골이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끔찍하다, 무섭다 는 느낌을 전해 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느낌 역시 죽음이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맞닥트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끔찍한 것, 우리가 꺼리는 것조차도 그 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정서가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랍니다. 분명 대단히 독특한 분위기이지만, 그 안에 놀라운 보물을 간직한 그림책이랍니다.

 

 

 

[주니어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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