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장인, 몸으로 부딪쳐! - 열혈 청춘을 위한 진로 이야기
강상균.조상범 지음 / 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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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요즘 뭐 하냐고 물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많은 청년들(정말 생각 이상으로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임용고시 준비를 한다고 대답한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대단히 훌륭한 일이다. 공무원이 되어 여러 모습으로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 역시 대단히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년들이 이것만을 꿈꾸며 나아가는 사회라면 건강한 사회가 아닌 병든 사회가 아닐까?

 

그렇다면 학교에서 1-2등을 다투는 학생들은 장차 무엇이 되고자 할까? 대다수는 의사, 변호사가 아닌가 싶다. 며칠 전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연예인들이 각자 자신의 학교 후배들과 수학여행이란 컨셉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장면을 방송한 적이 있다(물론, 아직 본격전인 내용은 다음 주를 기다려야겠지만^^). 이 때, 강남 8학군의 모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 전국 0.01%에 들어간다는 친구의 장래 희망이 역시 의사가 되는 것이란다. 더 씁쓸한 것은 어머니의 기대대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의사가 되는 것이 잘못이 아니다. 도리어 의사란 직업,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선 공부를 잘 해야 하니,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의사가 되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부 조금 잘 하면, 모두 하나같이 의사가 되겠다는 풍토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풍토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안목을 넓혀줄 책이 바로 『젊은 장인, 몸으로 부딪쳐!』이다. 이 책은 팩션이다. 실제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픽션을 가미하여 재미나게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있다. 진로에 대한 책이라 딱딱할 것이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직업은 도합 5가지이다. 직업에 대한 소개라기보다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소개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듯싶다.

 

방송국 PD에서 수제노트를 만들어 파는 복면사과노트컴퍼니 김영조 대표, 길거리포장마차로 시작하여 맛난 먹거리를 제공하는 소년상회 대표 채낙영 셰프, 자전거 공방을 운영하는 자전거 공방 두부공의 대표 김두범 프레임 빌더, 말발굽에 편자를 박는 일인 장제사 일을 하는 윤신상, 장원, 그리고 최연소 대목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한옥 시공사 한 채당 대표 김승직.

 

이들 6사람, 5가지 직업을 통해, 땀 흘림의 아름다움, 남과 다른 길을 걷는 젊은이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보여주는 열정을 통해, 젊은이들이 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돈 잘 버는 직업, 남들이 인정해 주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업,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발견하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땀 흘릴 수 있는 진짜 젊음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서 되살아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울러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더 다양한 직업에 대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양성이 경쟁력 아닐까?

 

[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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