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농부 아저씨의 통일 이야기
이희아.전강석 지음, 최양숙 그림 / 파랑새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나라의 통일을 꿈꾸며, 그 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와 통일딸기 농사를 짓는 전강석 선생님이 함께 쓴 책이랍니다.

 

희아 씨는 손가락이 네 개나 있는 피아니스트랍니다. 사실, 피아노를 치기 위해선 남들처럼 손가락이 10개 모두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희아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손가락을 네 개만 갖고 태어났답니다. 그런 희아 씨는 놀랍게도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랍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꾸 피아노를 치라고 하면, ‘내가 왜 피아노를 쳐야만 해?’, ‘손가락이 4개밖에 없는데’란 생각들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희아 씨에게 엄마는 ‘넌 왜 피아노를 치면 안 돼?’라고 되물었다고 하네요.

 

그 때, 자신이 피아노를 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없음을 알고 희아 씨는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했고, 그로 인해 피아노가 자신의 인생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일이지만, 마음을 바꾸고, ‘나에겐 손가락이 네 개나 있다’며 피나는 노력을 했던 희아 씨는 말합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통일 역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우린 통일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하지만, 정작 통일이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은 없답니다. 마치, 희아 씨가 처음엔, ‘네 손가락밖에 없는데, 어떻게 피아노를 친단 말야?’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고 마음을 다해 노력했을 때, 피아노 연주가 가능했던 것처럼,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가 마음을 바꾸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통일은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전강석 선생님은 농사를 짓는 분이랍니다. 하지만, 단순히 농사짓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이 농사짓는 일을 통해 통일을 꿈꾸는 분이랍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경남 통일 농업 협력회를 창립하여 농사를 통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뿐 아니라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콩우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요. 남북이 협력하여 딸기농사도 짓고 있답니다.

 

북한에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그런데, 그런 북한에도 농사짓는 일에 큰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농사지을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남한의 경우, 이미 식량 자급율이 2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농사짓는 분들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죠. 그나마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요. 이처럼 우리에게는 노동력이 절대 부족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농사 기술은 월등하답니다. 우리의 농업기술과 북한의 농업 노동력이 합쳐진다면, 농업 강국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이처럼 함께 농사짓는 일들을 통해, 통일을 꿈꾸고, 더 나아가 실제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일이겠죠.

 

이 책은 말한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북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통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마음이 있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실제 작은 일들을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희아 씨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말입니다.

 

그 일을 위해 우리 먼저 북한 동포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도 갖고요. 생색내려는 마음으로 돕는 모습이나, 또는 그들에게 적선한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돕는 모습이 아닌, 내 가족을 돕는다는 그런 진정성을 갖고 말입니다. 이러한 마음 회복이 통일을 여는 작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요?

 

희아 씨는 북한의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하네요. 마치 자신이 라울 소사(한 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통해 희망을 갖게 된 것처럼, 자신의 연주를 통해, 북한의 장애인들이 희망을 품게 되길 소망한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페달을 공급받았을 때, 그전과 다른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희아 씨는 나만의 페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페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네요. 이런 아름다운 마음, 우리 모두 품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누군가의 페달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희아 씨는 통일을 꿈꾸는 또 하나의 이유를 품고 있네요. 그건 바로 우리들의 통일됨을 통해, 또 다른 나라들에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는 소망이랍니다. 참 아름답죠? 나의 잘 됨이 날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라면 참 멋진 인생이 되겠네요.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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