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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치워야 돼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1
정하영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0월
평점 :
즐리와 그리는 사이좋은 친구지만, 어지럽히고 치우지 않는 그리 때문에 즐리가 화가 났답니다. 그래서 즐리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기로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되었을까요? 온 집안이 쓰레기 더미가 되었답니다. 쓰레기들로 인해 냄새가 나도, 다니기가 불편해도 이들은 치우지 않는답니다. 이러다 이들 모두 쓰레기산에 파묻히면 어떻게 하죠?
이 책 『왜 내가 치워야 돼』는 환경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첫째, 어쩌다가 쓰레기가 더 많아졌는지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두 친구들은 처음엔 맛난 요리를 해 먹었지만,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서 점차 인스턴트 식품만 사서 먹게 된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오게 되죠. 게다가 이런 인스턴트 식품은 여러 가지 폐해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사람을 더욱 게으르게 만든다는 점이랍니다. 게으르게 되니, 쓰레기는 더욱 치우지 않게 되고, 더욱 더러워지게 되는 거죠. 이걸 악순환이라고 하죠.
둘째, 한 사람이 치우지 않자, 잘 치우던 다른 친구도 “왜 내가 치워야 돼”하며, 치우지 않게 되네요. 이것을 나쁜 영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렇습니다. 내가 치워서 깨끗하게 되면 나도 기분이 좋을 겁니다. 그래서 “내가 치우니, 깨끗해지는구나.” 마음먹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저 친구는 안 치우고, 왜 나만 치워야 돼!’ 생각하니 문제가 시작되었답니다. 우리 친구들도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네요. 우린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렇게 버린 쓰레기는 결국 즐리와 그리 자신들에게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작가는 바다의 쓰레기 섬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네요.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인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쓰레기 섬이 두 개나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놀랍게도 우리 한반도 전체 면적의 7배에 이르는 엄청난 넓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미국 텍사스 주의 2배 면적이라고 하고요(텍사스 주의 2배 면적이면, 한반도 면적의 5배가량이 된답니다). 참 놀랍죠? 이 쓰레기들이 우리 눈에 직접 보이지 않으니 상관없나요? 아님,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 괜찮을까요? 아니랍니다. 그 엄청난 쓰레기로 바다는 오염되고, 물고기도 오염된답니다. 그렇게 오염된 물고기를 우리가 잡아먹게 되고요.
이 동화에서도 즐리와 그리는 화해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화해한 그들이 강에 가서 엄청나게 커다란 연어를 잡아온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연어를 요리하려고 배를 갈라보니, 그곳에서는 즐리와 그리가 버린 쓰레기가 한 가득 있었답니다.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 우리가 치우지 않아 더럽혀진 지구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교훈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더럽히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답니다.
“왜 내가 치워야 돼?”가 아니라 “내가 치울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속물고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