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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사전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8
강찬수 지음 / 꿈결 / 2014년 9월
평점 :
이 책, 『에코사전』은 중앙일보에서 환경전문기자로 20년간 근무한 저자가 이 시대의 환경생태분야 이슈를 정리한 책이다. 모두 74개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했던 새만금사업인 간척사업으로부터 시작하여, 4대강 사업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많은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새만금사업과 4대강사업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견해로 인해 국민들을 분열케 한 사업이기도 하다. 사실 가나다 순서로 한다면, 4대강에 대한 이슈가 첫 번째 이슈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러 제일 마지막 이슈로 정렬한 이유가 있진 않을까? 새만금에서 4대강으로 끝나려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새만금사업은 바다의 허파를 도려낸 사업이었으며, 4대강사업은 “4대강 살리기”라는 말과는 달리 “4대강 죽이기”가 되었으며, 많은 부정을 낳았던 사업이기도 하다. 여전히 국민들 가운데는 이 두 사업에 대해 찬성하며, 그 엄청난 업적을 남긴 정부를 찬양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마도 역사가 조만간 평가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각 이슈마다 조금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부제로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십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알고, 더 나아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이슈들임에 분명하다. 각 이슈들이 가나다 순서로 정리되어 있기에 ‘사전’이라 불릴 법한 책이다. 상당히 여러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기에 적합하며, 그 때 그 때 관심 있는 이슈를 찾아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단지, 기자출신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중립적인 글쓰기에 익숙해져서일까?(물론 기자들이 순수하게 중립적이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각 이슈에 대한 저자의 관점, 견해에 대한 피력부분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주제들이 꽤 있다. 아울러 어떤 이슈들은 과연 저자는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궁금해지는 것도 없진 않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접근에서 중립이 과연 필요할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저자의 노력의 산물들을 통해, 환경에 대해 많은 것들을 광범위하게 알게 됨이 사실이다. 이 땅의 십대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좀 더 환경에 대한 여러 이슈들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만큼 이기적인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은 생각한다. 예를 들면, 농약 범벅의 콩나물에 생산하여 남이야 그것을 먹고 탈이 나건 말건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콩나물을 자기 자식에게는 결코 먹이지 않을 것이며, 석회 두부를 만들어 팔아먹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할지라도 지 새끼는 생각하니까.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농약범벅 콩나물이나 석회두부를 만드는 못된 인간들보다도 자기 자식들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환경을 파괴한 그 결과는 분명 자기 자식들의 세대에 그들에게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지구는 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손들의 것을 미리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빌려 쓰는 사람은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예의이다. 우리 조금만 예의를 지키는 것은 어떨까? 바로 내 아들딸들, 손주들에게 말이다. 아니 어쩌면 다음세대까지 가지도 않을 수도 있다. 바로 나에게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