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공룡 돌개바람 34
배봉기 지음,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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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는 할머니와 살게 되었답니다. 갑자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버린 거죠. 준호가 더 어리던 유치원시절 사업을 하던 아빠가 갑자기 빚쟁이가 되었답니다. 동업하던 사람이 돈을 잔뜩 모아 도망쳤고, 그 책임을 아빠가 떠안게 된 거랍니다. 이로 인해 아빠는 중국에 도망자의 신세로 갔고, 엄마와 준호는 시골의 돌아가신 외할머니 댁으로 내려갔었는데, 그만 엄마마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겁니다.

 

이처럼 엄청난 슬픔 앞에 준호는 말을 잃게 됩니다. 전학 온 도시의 학교에서는 처음부터 잔뜩 주눅이 들었고요. 게다가 말을 하지 못하는 준호를 못된 친구들이 괴롭힌답니다. 이런 위기를 준호는 어떻게 극복할까요?

 

바로 손톱 공룡 두두로 인해 극복한답니다. 두두는 엄마가 죽기 전 준호에게 준 파란 돌에서 갑자기 나타난 공룡이랍니다. 원래 이름은 “무지무지하게 단단한 뿔이 우뚝 솟은 머리”랍니다. 이름이 참 길죠? 그래서 준호는 “두두”라고 지어준답니다.

 

이 공룡은 아주 작은 공룡인데, 먹성도 독특해서 당근을 먹는답니다. 사실, 이 공룡은 공룡 가운데 가장 무서운 티아노사우루스인데 말이죠. 이 작은 공룡 두두와 준호의 우정이야기가 『손톱공룡』에서는 펼쳐진답니다.

 

이 동화는 참 재미있네요. 무시무시한 티아노사우루스가 마치 미니어쳐같은 작은 공룡이 되는 설정도 재미있고, 육식 공룡이 당근만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요. 게다가 빨간 작은 똥도 귀엽고요.

 

그리고 생각할 것도 있고, 감동도 있답니다. 무엇보다 이 동화는 학교폭력에 대해 돌아보게 하네요. 이런 학교폭력을 물리칠 대안이 무엇인지도 작가는 제시하는 것 같고요. 그건 바로 작은 자들의 연대랍니다. 준호를 도와주는 건 같은 반 여자아이 윤서랍니다. 물론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두두”고요. 두두는 힘이 세죠. 하지만, 손톱처럼 작은 공룡이랍니다. 물론 이 당시는 고양이만큼 커지기는 했지만요. 어쨌든 작은 자들의 연대를 보여주죠. 힘이 없어도 그 힘이 함께 모이면 커지게 되죠.

 

아울러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꾸밈없이 바르고 밝게 자라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음도 좋네요. 준호뿐 아니라, 윤서도 홀어머니와 사는 아이랍니다. 이런 아이들이 모두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만은 아님을 작가는 은연중 보여주는 걸까요? 아님, 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을까요? 아무튼 준호와 윤서의 우정도 보기 좋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좋답니다. 이 아이들이 “두두”를 위해서 벙어리장갑을 사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하네요.

 

또한 죽기 전 엄마가 전해준 파란 돌에서 “두두”가 나옴도 왠지 뭉클하고요. 앞으로 외롭게 지낼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염원이 “두두”로 태어나게 된 건 아닐까요?

 

이런 재미난 동화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손톱공룡”하나씩 들어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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