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을 위한 탈무드 맛있는 공부 9
설보연 지음, 이동현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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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의 자녀교육이 우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정신적인 기둥이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성서랍니다. 그리고 성서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탈무드랍니다.

 

탈무드는 사회의 전반적인 사상에 대하여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한 마디로 삶의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고 본다면 무난하리라 여겨집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서에는 성문서라는 분야가 있고, 이 가운데는 지혜문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서의 욥기, 잠언, 전도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지혜문학의 출발은 바로 자녀교육이랍니다. 자녀들의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지혜문학이랍니다. 물론, 나중에는 그런 전통적 지혜사상의 위기가 반영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전통적 지혜문학은 잠언서가, 후기 지혜문학은 욥기와 전도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지혜문학인 잠언서의 경우, 자녀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수집되어진 이야기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성서의 잠언을 보면 게으른 자는 가난하게 되고, 부지런한 자는 부유함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아내를 잘 얻어야 성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지혜로운 자가 얼마나 큰일을 해내는지도 말합니다. 한 마디로 자녀들이 성공한 삶을 살게 하기위한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측면에서 탈무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자녀들이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들이랍니다. 그러니, 탈무드의 이야기들을 마음에 새긴다면, 분명 삶의 교훈이 되고, 이로 인해 그 삶은 성공하는 삶이 될 겁니다.

 

하지만, 실상 성공이 뭘까요? 그것은 책 제목처럼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물론, 전교 1등을 하는 것도 성공이라 말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교 1등을 위한 탈무드』라는 제목은 어쩌면 협소한 의미로 탈무드를 퇴색시켰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우리 자녀들이 모두 1등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1등을 하는 것이 성공은 아님을 꼭 기억하고 이 책을 접하면 좋겠네요. 1등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서 탈무드 이야기 하나하나 사이마다 전하고 있는 공부하는 방법, 습관 등은 실제를 공부를 잘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아울러, 이 책이 비록 제목은 “전교 1등을 위한”이란 단서를 달고 있지만, 실제 그 내용은 그렇지 않답니다. 진짜 성공하는 삶을 위한 내용들이 많이 있답니다. 예를 든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든지, 다름을 인정하게 한다든지, 책임감, 정직함을 갖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진짜 성공하는 삶(1등이 아닌, 좋은 사람, 바른 사람, 훌륭한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용은 참 좋은 데, “전교 1등을 위한”이란 단서를 제목에 달고 있음이 참 안타깝네요.

 

우리 친구들이 1등을 목표로 삼는 어리석은 삶을 살진 않길 바랍니다. 얼마나 남에게 유익한 삶이 되었는가?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더 살기 좋은 곳, 따스한 곳, 정이 넘치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가? 이런 것들에 삶의 목표를 두고 살면 좋겠네요. 다시 말해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탈무드의 진짜 의도함이고요.

 

우리네 많은 부모님들이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좋습니다. 그들의 교육방법은 분명 탁월하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배타적인 모습, 폭력적인 모습, 안하무인격인 모습은 배워서는 안 되겠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삶의 방향이 나를 향하기보다는, 보다 이타적인 삶의 방향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이 책 안에 담겨진 진짜 메시지들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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