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염소 새끼 우리시 그림책 15
권정생 시,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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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타계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미발표 시인 “강아지와 염소 새끼”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발표되었답니다. “강아지와 염소 새끼”는 선생님이 15살 즈음에 쓴 시라고 하네요. 『강아지와 염소 새끼』는 바로 그 시에다가 예쁜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랍니다.

강아지는 묶여 있는 염소 새끼에게 장난을 거네요. 이에 염소 새끼는 화가 나서 강아지에게 달려들지만, 밧줄이 땅에 박혀 묶여 있기에 강아지를 어쩌지 못하네요. 그래서 강아지는 맘 놓고 염소를 약 올린답니다. 그런데, 어쩌죠? 땅에 박힌 팩이 뽑혀 버렸네요(이 부분은 그림으로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어준 김병하 선생님의 해석이랍니다).

이때, 제트기가 쐬--ㅇ 지나가네요. 깜짝 놀란 강아지와 염소는 이제 서로 싸우던 것도 잊어버리네요. 그리곤 함께 정답게 마을로 돌아가네요.

 

김병하 선생님의 그림이 참 예쁘네요. 그리고 권정생 선생님이 생전에 사시던 동네를 잘 표현하려 애쓰셨다네요. 교회 종탑도 보이고요. 교회 종탑을 치셨을 선생님의 모습도 살포시 그려보게 됩니다.

 

아울러, 선생님의 이 시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에 쓴 이 시이기에 그 시대적 배경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도 있겠단 생각이네요.

 

강아지와 염소 새끼의 골냄과 다툼이 마치 우리 민족의 다툼으로 이해되기도 하고요. 외세의 제트기 아래 숨고, 함께 화해하게 되는 모습,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민족이 화해하길 바라는 선생님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우리 친구들이 다툼과 골냄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 골냄이 결코 깊은 골로 서로 생채기를 내지 않고, 바로 잊어버려지고, 봉합되길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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