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꾼 아니거든요 내책꽂이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과나무 옮김, 이영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심부름꾼 아니거든요』는 예쁜 소녀 마유의 신기한 모험 이야기랍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네요. 마유는 집에서 기르던 새를 잠시 새장에서 꺼냈는데, 그만 열린 창문으로 날아 가버렸네요. 새를 쫓아 공원까지 나와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유에게 한 아줌마가 말을 거는데, 이 아줌마는 마녀네요(참 예쁜 마녀랍니다). 마유에게 심부름 하나만 해주면, 새를 잡아 주겠다네요.

 

마유가 전하는 심부름은 닫혀있는 공원 매점에 가서 ‘마기리카디는 못 온대요.’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네요. 예쁜 마녀의 이름이 ‘마기리카디’인가 봅니다. 하지만, 그 간단한 심부름으로 인해 마유는 엄청나게 커다란 용 할머니를 찾아가게 된답니다.

 

용 할머니인 리도르가 아파 문병을 가야 하는데, 마녀는 문병 가기 싫어 마유를 대신 보낸 거랍니다. 용 할머니의 문병 가는 일이 왜 그렇게 싫었던 걸까요? 용 할머니가 아픈 건 사실 가짜랍니다. 괜히 심심하니 사람들에게 투정부리기 위함이네요.

 

여러분들은 혹 꾀병을 앓은 적은 없나요? 저도 어렸을 때,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땐, 아픈 척 했던 적이 몇 번 있답니다. 한 번은 아픈 척 했는데, 정말 아파 고생한 적도 있고요. 아마 꾀병을 부려 하나님께 혼난 것 같죠?

 

아무튼 꾀병을 앓고 있는 용 할머니 앞에 가게 된 마유는 노래도 불러줘야 하고, 책도 읽어 줘야 하네요. 노래 부르는 일도, 책 읽어 주는 일도, 특별한 뭔가가 감춰져 있답니다. 그런데, 어쩌죠? 마유가 무시무시한 용 할머니 앞에서 읽어주기 위해 펼쳐든 책은 글씨가 하나도 없네요. 이때, 마유는 상상력을 동원한 이야기를 써나간답니다. 그리고 상상력이 실제 벌어지기도 하고요. 참 신나는 병문안이네요.

 

속아서 하게 된 병문안이지만, 마유는 참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우리 아이들의 앞길에도 특별한 경험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물론, 위험하지 않고, 슬프지 않은 경험들이면 더욱 좋겠고요.

 

마유는 자신을 자꾸 ‘심부름꾼’이라고 부르는 용 할머니에게 자신은 ‘심부름꾼’이 아닌, ‘마유’라고 강조하네요. 아마 원치 않은 심부름을 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갈 땐, 원치 않은 심부름도 할 때가 많답니다.

 

게다가 우린 신이 우릴 이 땅에 보내며 뭔가 하길 원하는 심부름이 있답니다. 우린 모두 심부름꾼이죠. 어떤 이들은 살아가며, 그 심부름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잘 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그런 심부름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답니다. 또 어떤 이는 자신에게 신이 원하는 심부름이 뭔지 짐작하면서도 하기 싫어 도망치는 이들도 있고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주어진 심부름은 무엇인가요?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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